엊그제 영국 언론에 실린 손흥민 인터뷰 기사

일부만 뽑아옴.

영국에 대한 첫 인상:

"함부르크에서 1년 보내고 방출돼서 17살에 포츠머스, 블랙번 등에서 트라이얼을 받으러 온 적이 있음. 영어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는 사람 하나없이 혼자 와서 쫄기만 하다가 감. 그게 영국에 대한 첫 기억인데, 그저 나쁘기만 했음." (함부르크에서 처음 1년 연수한 후 잘려서 여기저기 찔러보던 중에 다시 함부르크에서 받아준 듯)

10년전 유럽에 처음 왔을 때:

"3명이 같이 왔는데, 다른 2명은 지금 일본과 태국에서 뛰고 있음. 내가 그들보다 운이 좋았음. 독일도 힘들었고, 포츠머스나 블랙번도 뭐같았음. 사람들은 지금의 나에 대해 말하지만, 10년전 고향을 떠나던 16살짜리에 대해선 관심 없음. 그건 나쁜 결정이었고 정말 힘든 결정이었음. 나 스스로도 준비됐다고 느껴지지도 않았고, 실제로 준비되지도 않았음. 그래도 쉽게 오는 기회는 아니니까 성공시켜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음."

토텐햄에서 자리잡았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아직 그렇지는 못함. 지금은 케인과 델리 알리랑 같은 팀에 뛴다고 말할 수준임."

원래 토텐햄은 손흥민이 함부르크 소속이던 2013년부터 관심있었으나 함붉이 이적료를 12m이나 불러서 포기함. 그러나, 2년 후 레버쿠젠에게 그 두배 이상을 주고 사옴. 토텐햄 스카우터 왈, 손흥민은 그 2년 사이에 부쩍 성장함.

포체티노에 대해:

"첫 시즌이 끝난 2016년 여름에 출장시간이 적은 문제로 팀을 떠날까 싶어 포체티노와 면담함. 그때 포체티노가 미래에 대해 말하며 좋은 말 많이 해줬고, 그래서 남음. 어떤 때는 코치 같으면서도 어떤 때는 가족 같기도 함. 한두마디로 다 표현하긴 힘들고, 그저 고마움."

손흥민의 미래에 유일한 장애는 28세 이전에 군대를 가야 한다는 문제임. 이 이슈는 손흥민이 자세히 말하기를 꺼리는 유일한 문제임. 이유는 국내에 잘못 전해졌다가 시끄러워질 수도 있기 때문. 어쨌건 토텐햄과 포체티노는 이 이슈를 잘 알고 있고, 나름의 계획을 갖고 있음.

월드컵에 대해:

"솔직히 토텐햄에서 뛰는 압박감 보다도 대표팀이 기대가 높아서 압박감이 훨씬 심함. 압박감이 나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람. 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더 발전해야 하는데, 나도 그런 선수들 중의 하나."

그밖에:

독일에 가서 제일 처음 배운 말은 욕; 손흥민이 영어 잘하는데 간간이 독일 악센트가 보임; 손흥민의 히어로는 박지성; 토텐햄 동료들마다 서로 다른 악수방식을 정해놓았음; 그러나 포체티노와는 그냥 굿모닝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