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야망 있는 남자" 마크 가솔-멤피스 사이에 흐르는 이상기류?

견고해 보이던 마크 가솔과 멤피스 사이에 이상기류가 포착됐다. 아직 본격화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트레이드 시장에 큰 소용돌이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크 가솔은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2017 유로바스켓 참가를 위해 스페인 대표팀에 합류해 있다. 최근 벨기에, 베네수엘라와 치른 평가전에도 선발 출전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대표팀에 흔쾌히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솔이 스페인 대표팀 못지 않게 신경 쓰는 것이 있다. 바로 소속팀 멤피스의 행보와 미래다.

최근 스페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가솔의 심리가 드러났다. 「Hoopshype」을 통해 영어로 공개된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매우 야망이 큰 선수이고, 멤피스가 뛰어난 프랜차이즈로 발돋움하기를 늘 원하고 있었다"라며 "멤피스는 지난 6-7년 동안 많이 성장해왔다. 하지만 아직도 더 성장해야 한다. 만약 성장이 계속되지 못한다면, 나와 멤피스가 이야기를 새로 해봐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이적 의사를 드러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새로 해봐야 할 수도 있다(maybe we may have to revisit things.)"라는 표현에는 멤피스 구단에 대한 불만과 압박의 뉘앙스가 담겨 있다고 충분히 볼 수 있다.

실제로 올여름 멤피스의 행보는 다소 실망스럽다. 전력 보강은커녕 전력 누수만 있었다. '영혼의 파트너'였던 잭 랜돌프와 재계약에 실패했으며,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는 토니 알렌도 결국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라커룸 리더였던 빈스 카터도 이적했다. 벤 맥클레모어, 타이릭 에반스, 마리오 차머스 등과 계약했지만, 마크 가솔이 바라는 대권 도전에는 사실 어울리지 않는 선수들이다.

이미 다음 시즌 멤피스의 추락을 예견하는 이들이 많다. 마크 가솔, 마이크 콘리와 역대 최악의 먹튀 계약이라고 볼 수 있는 챈들러 파슨스를 중심으로는 험난한 서부에서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제아무리 끈끈한 팀 컬러를 자랑하는 멤피스라도, 핵심 베테랑들이 모조리 사라진 상황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쉽지 않다.

결국 마크 가솔의 발언은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고 이대로 팀이 추락한다면 트레이드를 요청할 수도 있다는 말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실제로 가솔은 올여름 보스턴행 루머가 잠시 나오기도 했다. 물론 멤피스와 보스턴 어느 쪽에서도 별다른 시도를 하지 않으면서 결국은 루머에 그쳤다. 하지만 견고해 보이던 가솔과 멤피스 사이에 틈이 생긴다면, 마크 가솔 영입을 추진할 팀은 리그에 많다.

물론 마크 가솔이 트레이드될 것이라고 벌써부터 단정짓는 것은 무리다. 이미 직접적으로 이적 의사를 드러낸 카이리 어빙(클리블랜드), 카멜로 앤써니(뉴욕)에 비하면 상황에 진전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선수와 팀의 사이가 틀어지는 것은 의외로 빠른 시간 안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과연 마크 가솔과 멤피스의 관계는 지속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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