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실화냐”…‘범실 제로’를 달성한 야닉 시너의 초현실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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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야닉 시너(이탈리아)가 만화에서나 볼 법한 초현실적 테니스로 화제를 모았다.

시너는 1일 새벽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마이애미 마스터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를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6-3 6-1의 점수였는데, 자신의 서브를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승리였다. 세계 랭킹 톱10을 상대로 거둔 일방적 승리였던 것이다.

더 놀라운 건, 야닉 시너의 범실 숫자였다. 1,2세트 통틀어 단 한 차례도 백핸드 범실(Unforced error)을 저지르지 않았다. 테니스에서 범실이란, 상대가 잘 쳐서 놓친 것 외에 자신에 의해 만들어진, 강요받지 않은 실수를 뜻한다.

즉, 시너는 자신의 실수로 백핸드를 놓친 적이 72분에 달하는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초현실적인 테니스 그 자체였다.

시너는 결승전에서 총 57번 백핸드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구사했다. 이 가운데 네트를 넘기지 못한 것이 딱 두 차례였다. 하지만 이것은 상대의 지극히 공격적인 샷이 구석을 찔러 받아내지 못한 것일 뿐, 시너가 스트로크를 시도해 범실을 저지른 것이 아니었다.

반대로 한손 백핸드를 사용하는 디미트로프는 67차례 백핸드 스트로크를 쳐, 14개의 실수가 나왔다. 백핸드 대결에서 시너의 완승으로 끝난 경기였다고 요약할 수 있다. ATP투어는 시너의 백핸드가 실수 없고, 완벽한 기술적 특징을 가졌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시너의 놀라운 백핸드는 과할 정도로 세밀한 조정 스텝의 결과물이었다. 스텝을 조정해 공을 맞히는 곳까지 앞으로 나아가 이상적인 공간과 타이밍을 확보했다. 시너는 백핸드를 칠 때 라켓을 뒤로 낮게 빼서 공의 아랫 부분을 칠 수 있도록 몸을 낮춘다. 시너는 언제나 이와 같은 포지션을 취한 뒤 상대를 공략하는, 투어에서 가장 강력한 백핸드를 갖고 있다."

22살 야닉 시너는 올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우승에 이어 로테르담 오픈, 마이애미 마스터스 등 3승째를 챙겼다. 생애 최고 랭킹인 세계 2위까지 올라섰다. 올시즌 시너는 인디언웰스 마스터스 준결승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에게 딱 한번 진 22승1패의 엄청난 기세를 자랑하고 있다. 그의 다음 목표는 5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롤랑가로스 우승이다.

[사진 출처 : 브레인게임 그래픽 제공]

기사제공  KBS

김기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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