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편의점에서 사 먹기에는 좀 비싸서 지나쳤었는데;
괜히 갑자기 칼로리 생각이 나면서 사 먹어보고 후기 남깁니다.
1. 조리법
: 뚜껑을 따보면 백투더퓨쳐 브라운 박사의 머리칼 같은 구불구불한 당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동봉된 양념스프와 건더기스프를 넣고 표시선까지 끓는 물을 부으면 당면이 투명하게 물 아래로 가라앉는데요.
3분 기다리면 됩니다.
2. 맛
: 가장 먼저 훅 들어오는 것은 칼칼하고 깔끔한 국물맛입니다.
고기 육수 베이스에 여러가지 매운 맛들이 혼합되어져 있는 느낌인데 (그냥 느낌입니다; 사실 뭘로 만들어졌는지는 몰라요)
첫인상은 '칼칼하다. 그리고 깔끔하고 개운하다' 라는 느낌입니다.
보통 이런 맛의 육수들은 유탕면을 끓일때 나오는 면수와 어울어져서
좀더 묵직하고 착착 감기는 진한 국물맛을 연출하게 되는데
얘는 면이 당면이라 그런지 순수하게 스프가 물에 타진 듯한 깔끔한 뒷맛이 납니다.
다만, 보통 스프만 물에 끓이면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밍밍한 물맛을 감추기 힘든데요, (면수의 빈자리!)
뭘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으나 목구멍 뒷쪽을 감치는 그런 맛이 있네요. (그래서 육수 베이스인가 싶었나 봅니다)
그리고 특유의 칼칼한 매운 맛이 입맛을 돋구고 '먹었다!' 하는 포만감을 주네요.
면발은 당면인데 (당면이라고 표시되어져있더라고요) 가늘지만 잘 퍼지지 않습니다.
전분이 들어있는 면들 특유의 오족오족 씹히는 맛도 재미있습니다.
확실히 보통 라면에서 느껴지는 진하고 든든한 느낌과는 거리가 있지만
가벼우면서도 충분히, 그리고 맛있게 먹었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3. 가성비
: 대량으로 구매하거나 마트, 인터넷등에서는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편의점에서는 1200원입니다.
소형 컵라면 치고 부담스러운 가격 ㅠ.ㅠ
오뚜기에서 나름 저가 라인을 구성하는 스낵면 작은컵이 편의점가격 750이니, 싸지는 않습니다만
120kcal라는 기능성에서 어느정도 커버가 되는 가격선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냥 맛으로 먹는다면, 아무래도 완전히 지울수 없는 면수의 빈자리가 아쉬운것도 사실인데다가
12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한다면 육개장 컵라면 까지 가지않더라도
다른 소형 컵라면들에 비해서도
가성비에서 밀리는 게 사실이라고 봅니다.
다만 깔끔하게 연출된 국물맛은 묵직한 다른 국물맛에 비해 차별화 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4. 총평
: 여성분들이 다이어트로 자주 찾는 라면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제가 먹은 건 이제서야 처음인데요;;;;
120kcal라는 깡패수준의 칼로리는 실로 놀라운 수준이죠. (보통 라면들이 한개에 500kcal를 전후하니깐요)
게다가 맛도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맛있습니다!
밀가루 면이어야 포만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당면을 바탕으로 한 면발도 꽤 씹는 재미와 맛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 기능성을 빼놓고 생각한다면 사실 다른 라면들에게 가성비적인 측면에서 밀리는 것도 사실이네요.
다이어트 시점이라고 가정해 본다면 이것을 능가할 라면이 존재하지 않겠습니다만,
그냥 라면으로서 다른 컵라면 군들과 비교했을때도 (가성비를 제외하면) 그다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되어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왜 먹었느냐.
네;; 밤에 뭘 먹고는 싶었는데 살이 좀 덜 찌고 싶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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