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 등 굵직한 영화를 만들었던 박훈정 감독의 VIP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인기 배우들이 협업하여 만든 VIP는
개봉 전 관객의 기대를 받았지만,
여혐 논란 등의 이유로 말 그대로 폭삭 망했다.
과연 영화 VIP는 여성 혐오가 가득한 영화일까?
VIP는 북한의 고위 공무원 아들인 김광일이 남한으로 내려와 부녀자 연쇄살인을 하면서
북한의 막대한 비자금 정보를 알고 있는 그를 보호해야 하는 국정원과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경찰, 그리고 북한에서 저지른 연쇄살인범 김광일을 잡기 위한 북한 경찰과 그리고 그를 통해
비자금 정보를 얻으려는 미국 등 각기 이해관계로 얽힌 인물들이 김광일 놓고 벌이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과연 여성 혐오가 가득한 영화일까?
많은 평론가와 여성 관객들이 지적을 하는 부분은
과도하고 잔인하게 여성을 살인하는 장면이다.
그가 각본을 쓴 악마를 보았다 보다 좀 더 순화된 느낌인 VIP의 살인 장면은
이 사회가
어느 순간부터 여성 혐오와 연관을 지어 이야기하기 시작을 하면서
창작자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하고 지들 멋대로 평가를 내렸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여성을 약자의 이미지로 부각시키고,
변태적인 김광일의 행위는
여성 혐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일단
이건 사실을 기반으로 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픽션에
천사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악마를 그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설정 자체는
무리가 없다고 느껴진다. 만약 김광일이 범죄도시의 마동석을 때려잡으면 사람들이
그의 변태적인 인물상이 관객에게 전달이 될 수 있을까?
또한 추적자의 하정우가 피 칠갑을 한 채 여자를 살해하는 장면이 없었더라면
연쇄살인범에서 관객들이 몰입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해본다.
그동안 여성 혐오론자들이 보기에 더욱 심한 부분들이 존재를 하였음에도
왜 유독 이 영화에 불편함을
호소하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여기에 사회 시류에 편중에 X 같은 말을 쏟아내는
평론가들의 평은
개인적으로 줏대가 없어 보인다.
김광일이라는 인물의 악마성 부각하기 위해서 다소 과한 살인 장면은 여성 혐오와는 무관하다.
(이제는 거리에서 숨만 쉬면 여성 혐오라고 외칠 판국이다.)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캐릭터들의 당위성
VIP는 캐릭터들이 마치 기계적으로 짜고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왜 국정원 요원인 박정혁이 그리 밀접한 관계가 없던 채이도와의 죽음으로 변모하게 되었는지
또한 리대범은 왜 그리 김광일을 잡기 위해 모든 걸 내던지고 남한으로 내려왔는지
이유들이 영화상에 표현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관객들이 이 영화에 빠져들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
개인적으로 리대범이 죽은 소녀의 오빠로 범인을 잡았지만,
권력에 눌려 다 잃고 나서 눈이 뒤집혀 잡으러 왔다고 하면
조금은 감정이 몰입이 되지 않았을까?
신세계가 무간도와 표절 시비가 붙었음에도 아직까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그 속에 녹아져있는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당위성이 있고 몰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장 아끼는 동생이 경찰임을 알아챘지만, 차마 제거할 수 없어서 파일을 감추거나
자신은 끊임없이 경찰이라고 되뇌었지만, 자신이 마크했던 정청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듣고
어둠의 세계로 살아가기로 한 이자성 등 캐릭터의 모두가 자신의 한 행위가
도덕적으로 옳던 옳지 못하던 왜 그래야 했는지를 관객들은 충분히 납득하고 빠져든다.
삼각구도란 딜레마에 빠져버린 박훈정 감독
박훈정 감독의 예전작을 보면 삼각 구도의 이야기를 즐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박희순이 주연을 맡았던 혈투나 경찰과 정청, 이중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자성을 그린 신세계
경찰과 검찰 그리고 부패 경찰의 이야기인 부당거래 등 이러한 설정의 차용을 많이 한다.
이러한 삼각구도는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서로 비슷하다면 이야기가 견고해지고 흥미를 유발한다.
박훈정 감독식 삼각구도의 성공은 신세계 실패는 혈투라고 할 수 있다.
영화로 돌아와서
VIP에서는 국정원, 경찰, 북한 모두 균형이 맞지 않아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중심을 잡지 못한 느낌이다.
대호의 실패로 인하여 박훈정 감독은 자신의 좋아했던 요소들을 VIP에 박아 넣은 것 같다.
악마를 보았다에서 악마성을 가진 인물과 그 악마를 죽이기 위해 악마가 되는 주인공
앞서 언급한 경찰과 북한, 국정원의 삼각구도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넣었지만,
정작 관객에게 매력을 어필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가 신세계를 통해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점은 바로 캐릭터성이다.
자신의 장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히 본인이 흥행했던 요소만을 가져다 쓴다면
이건 80~90년대 비디오 대여점에서 볼 수 있었던 B급 홍콩 느와르 밖에 되지 못할 것이다.
나름 좋아하는 배우들이 등장해서 기대가 컸지만,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던 VIP
(연예인)
르세라핌 김채원,사쿠라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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