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공각기동대 실사판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기대치라는 게 무섭네요.
겉으로 보이는 제작 환경상, 상업성에 찌든 할리우드 블록스터를 예상했는데
기대를 깨고 좋았습니다. 선방했다고 봐요.
오히려 메인 스트림이 영화라는 예술에 충실하려는 모습이 보여서 뭉클했네요.
원작 부심 부리기 싫어서 애니메이션의 설정과 줄거리를 비교하지 않고
별개의 작품으로서 관람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인정하지만 백 프로 떼놓고 생각한다는 건 불가능 했어요. 무의식적으로 추억 보정도 생기고;
오프닝부터 시작해서 실사화가 주는 감동이 곳곳에 존재한다고 생각하고요.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도 매끄럽게 이어졌습니다.
액션의 박진감부터 디테일한 사이버펑크 장르의 분위기 묘사 등등...
마음에 울림을 주는 상징적인 연출이나 대사도 많아요.
다만 상대적으로 조악해 보이는 도심의 연출은 좀 아쉽더군요
그리고 제작 여건상 이해가 갑니다만, 상투적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감성으로
'어쩔 수 없이' 영화에 양념을 한 것도 마이너스가 된듯합니다.
익숙한 영화들이 스쳐 지나가기도 하네요.
중국 자본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면
그쪽 로고가 새겨진 제작사 타이틀이 시작부터 찜찜했지만, 점점 기분이 묘하더군요
우리가 미워하는 중국이 오히려 주류 상업영화에서 동양인의 입지를 다지고 있나?
라는 생각과 함께요. 물론 부정적인 입지라는 게 존재하지만, 분명히 그게 전부는 아니었어요.
화이트 워싱이 강한 영화는 아닌듯싶습니다.
인종 기준으로 볼 때 오히려 황인종과 흑인이 자주 보였더랬죠.
일단 장르가 장르인 만큼 원작의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 용어와 자주 쓰이는 '공각 기동대'의
설정, 용어는 알고 봐야 지루하지 않겠네요.
애니를 접하지 않았던 관객이라면 특히요.
한 줄 감상 : 착한 상업영화로 선정합니다 (6/10)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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