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쳐 3 한참 즐기는 와중에 요새 배틀 브라더스라는 용병단 운영하는 턴제 전략게임도 해보고 있는데,
둘이 전혀 다른 배경의 게임이긴 하지만 중세 판타지에서
냉병기류 들고 싸우는 시대배경이 묘하게 비슷해서 신기하게 비교를 하게 됩니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요, 가령 예를들어 위쳐 3에서 흔히 등장해서 맨날 썰리는 도적 캠프를 보면 걔들도 지들 나름대로는 둔기라던가 석궁이라던가 뭐라도 허접한거 손에 쥐고 열심히 덤벼듭니다. 그래도 걔네들 상대하고있다 보면 문득
, 얘들은 뭐 이런 장비 수준으로 위쳐한테 달려들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막상 배틀브라더스에서 용병단을 이끄는 입장이 돼 보면 사람 1명 고용해서 그런 싸구려 무기나 방패를
손에 쥐어주는 것도 꽤나 돈이 들어가는 일이더군요.(재미있게도 두 게임 다 화폐 단위가 Crown 입니다.)
그러니 이런 도적이나 용병들 입장에서는 희귀금속으로 만든 양손검을 두 자루씩 들고다니는 데다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인간들을 토막내고 다니는 게롤트가 대체 얼마나 괴물처럼 보일까 하는 그런 묘한 느낌이 납니다.
물론 위쳐 세계는 인종차별과 대량학살이 밥먹듯이 일어나는 막장동네라 도적들한테 동정심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입장이 바뀌어보니 사람 머릿수 네다섯 명 모아서 지나가는 마차 하나 털어먹겠다고 덤볐다가 게롤트한테 털리는 깡패 놈들도 나름 돈에 쪼들려가면서 겨우겨우 그런 장비 갖춰입고
벌어먹고 사는구나.
하는
별 시덥잖은 감상을 떠올려 봤습니다.
(후방)
손브라는 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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