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숨은 영웅…故 안병하 경무관 흉상 제막식 거행 ..

yohji 2017-11-22 (수) 15:06 조회 : 2152 추천 : 17

지난 4월 출간된 전두환 회고록 5·18 군 개입 안 경무관 책임으로 돌려

[광주 CBS 박요진 기자]

(사진=전남 지방경찰청 제공)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에게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故) 안병하 경무관의 추모 흉상 제막식이 거행됐다.

전남 지방경찰청은 22일 오전 11시 청사 1층 로비에서 안 경무관 흉상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은 개식과 인사말씀, 제막, 헌화와 분향, 추도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안 경무관의 흉상은 청동과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으며 흉상과 좌대를 합쳐 173㎝ 높이로 세워졌다.

흉상 제작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사적지 표지석과 김대중 동상 등을 만든 동신대 산업디자인과 김왕현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안 경무관의 흉상은 전남 경찰청 청사에 보관하다가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이 복원되면 전라남도 경찰국 건물로 옮겨질 예정이다.

한편 안 경무관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라남도 경찰국장(현 전남 지방경찰청장)으로 근무하면서 신군부의 거듭된 강경 진압 지시에도 안전에 유의한 시위 진압 기조를 유지했다.

또한 경찰이 소지한 무기를 회수해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강경 진압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직위 해제된 안 경무관은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고문을 받고 후유증에 시달리다 1988년 10월 별세했다.

이후 2006년 순직에 의한 국가유공자로 등록되면서 안 경무관의 명예가 회복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출간된 전두환 회고록에 "광주 사태 초기 전남경찰국장의 무능과 작전살패로 인해 군이 전면에 나서게 됐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안 경무관의 명예가 실추됐다.

이에 전남 경찰은 지난 4월부터 약 5개월간 TF 팀을 꾸려 경찰관 등 137명의 증언과 감찰기록 등 주요 자료를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경찰은 계엄군 발포 전 시민군이 무장하였다는 군의 근거자료가 조작됐고 안 경무관의 근무지 이탈 등 직무유기 주장이 허위임을 밝히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강성복 전남청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복무했던 고인의 뜻을 본받아 인권경찰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찰청은 지난 8월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안 경무관을 선정했다.

올해의 경찰 영웅은 경찰 정신에 귀감이 되는 전사·순직 경찰관의 추모 흉상을 건립해 국민과 경찰관들에게 해당 경찰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선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