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텔스 전투기, 열등한 엔진으로 급하게 실전배치"

중국이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실전 배치를 성급하게 완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 )가 11일 보도했다.

SCMP 는 2명의 군사 소식통을 인용,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 9일 작전부대에 배치하기 시작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에 낮은 성능의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엔진은 기존 3세대에 기반한 WS -10B 설계를 갖췄다고 SCMP 는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인민해방군에 합류한 기존 폭격기 엔진과 같으며 4세대 전투기 젠-10, 젠-11 등에 쓰이는 WS -10 타이항 엔진을 개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20이 이같이 낮은 수준의 엔진을 탑재한 원인은 당초 장착하기로 한 차세대 엔진 WS -15의 '심각한 문제'가 아직 고쳐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젠-20을 위해 설계된 WS -15 엔진이 2015년 지상 실험 도중 폭발했다"며 "이 폭발로 인해 WS -15의 신뢰성 부족이 드러났지만 그와 같은 문제를 극복할 근본적 해법은 지금껏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엔진이 폭발한 이유는 복잡하다고 SCMP 은 덧붙였다. 그 중 한 가지 이유는 단결정 터빈 블레이드의 품질 관리 문제로 지목됐다.

WS -15 엔진을 위해 제작된 4세대 단결정 터빈 블레이드는 높은 회전속도와 극도의 고온에서도 기계적 부하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국이 이처럼 젠-20 전투기를 문제 해결보다 급하게 실전 배치한 배경에는 미국과 한국 등의 동맹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공군력을 대폭 늘린 상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SCMP 는 해석했다.

문제는 J-20에 장착된 WS -10 엔진이 미군의 첨단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의 엔진 출력에는 크게 뒤떨어진다는 점이다.

다만 이 소식통은 " WS -10B를 쓰는 건 임시일 뿐"이라면서 "전투기는 다른 새 엔진을 쓸 수도 있다. WS -15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WS -10의 성능개량형( IPE )들이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런 중요한 군용기 프로젝트에 엔진 교체가 여러 번 있다니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