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귀

소망

       ㅡ박진식

새벽, 겨우겨우라도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침 햇살을 볼 수 있기를

아무리 천대받는 일이라 할지라도

일을 할 수 있기를

점심에 땀 훔치며

퍼져 버린 라면 한끼라도 먹을 수 있기를

저녁에는 쓴 소주 한잔 마시며

집으로 돌아오는 기쁨을 느낄 수 있기를

타인에게 하잘것없는 이 작은 소망이

내게 욕심이라면, 정말 욕심이라면

하나님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이 시는 "석회하증"을 앓고 계셨던 34살의 박진식 님이 간신히 움직일 수 있는 손가락

  몇개로 힙겹게 쓰신 시라고 합니다.

  시집을 써서 받은 계약금으로 자신을 위해 힘들게 살아오신 부모님에게 난생처음으로 용돈을

  드릴 수 있어서 행복 했다고 합니다.>

  끝으로 박진식 님이 말했던 부분입니다.

"저는 저를 사랑합니다. 비록 아픔뿐인 삶이지만 그것이 바로 제 삶이니 제가

 보듬어 안아야지요. 마음은 분주한데 생명의 시계가 얼마나 여유를 줄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