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설레임과 흐지부지함을 그냥 털어넣고 싶네요..

안녕하세요.

20대 후반부터 매일같이 이토들어와서 게시판 글들 항상 눈팅만 하다 이렇게 처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저는 현재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고  크지는 않지만 수도권내에 고속도로 휴게소 내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관리직으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막상 글을 쓰려니 지웠다 쓰다가 반복이 되네요. 글의 서두가 없어도 읽으신 분들 한테 양해를 구하고 이어나가겠습니다.

서른살이 되고나서부터 이런저런 사정으로 대학도 마저 마치고 나오지 못하고 주유소 주유원으로 지금 일한던곳에서 몇 해 일을 하게 되었고 그만 두었지만 그 연으로 인해 작년 초에 다시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안 그러신분들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제 삶은 참 비겁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게 어찌보면 저만의 컴플렉스 였을 수 도 있구요.

그나마 다시 지금의 직장으로 돌아와서 삶의 재미도 느끼고, 인간적인 사는 맛도 느껴졌구요.

그렇게 살다가 우연찮게 원래 가던곳이 아니었는데 기숙사 생활용품을 근처 아파트상가 마트에 가게 되었는데 그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계산대에서 일하는 그 분을 봤는데 정말 예쁘셨습니다. 30살 이후로 이성을 보고 그렇게 설레여 본적이 처음 인거 같더라구요.

그 뒤로 항상 그분의 모습을 보고 싶어 퇴근하면 늘 찾아게되더라구요. 그렇게 두어달이 지나 고민을 거듭한 결과 조그마한 선물과 호감이 있다고 그 분한테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워낙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정말 용기를 갖고 말씀을 드렸지요.

하지만 그 분은  몇번이고 선뜻 연락처를 못주시더라구요.  나중에 드리겠다고 그 말만 하시구요. 그때만 해도 이 분이 많이 조심스러워한단건 알고 있었지만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왜 그랬는었지를...

그렇게 호감이 있다고 표현하고 나서부터 저도 조금이나마 적극적으로  그 분한테 다가섰던 거 같아요. 퇴근하는 날, 쉬는 날 중간중간 들려서 일 하실때 뭐라도 조그만 간식거리라도 사드릴려구요.

그러다 어느날 그 분이 잠깐 자릴 비우셨는지 다른 동료분이 계셔서 드릴려 했던걸 맡기고 갈려했는데 그 직원분이 말하시길 저 때문에 그분이 마트 사장님한테 주의를 들었다고 이런거 주고 가시지 말라 하시더라구요. 이 이야길 들으니 이래저래 혼란도 생기고 그래서 직접 그 분한테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퇴근하실때가지 기다렸다 물어보게 됬습니다.

저 때문에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하니까 괜찮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다시금 말씀드렸어요. 혹시나 제가 싫으신게 아니시면 같이 식사한번 하고 싶다고... 그랬더니 그 분이 말씀하시더라구요...그 동안 연락처 못드린 이유가 근무하는 도중에 저한테 자기가 결혼했다 다시 돌아왔다는걸, 그리고 아기도 혼자 키우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었다구요...그말을 듣고 있는 전 참 멍청하더라구요. 그 와중에 그 분한테 물어봤어요. 저 계속찾아뵈어도 될까요... 괜찮다고 그리 말하시더라구요..

이미 너무 그  사람이 제 맘에 들어왔기에...아무것도 신경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많이 좋아하는데...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그 사람의 사정이 그렇길래 그동안 저한테 왜 조심스러워했는지도 이해가 되고 저도 최대한 맞춰나가야겠단 생각에

그 이후로 한 이주정도 최근까지 퇴근하시는 시간에 마트 밖에서 집에 가는 길까지 잠깐씩 대화하고 헤어졌어요.

그리곤 이주일전에 마지막으로 만났을때  조만간 전에 다니던 직장에 복직한다고 여기 일을 그만둔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만두게 되면 미리 말해 준다고...

그렇게 헤어졌는데 그 날.

그 날 이후로 근무하시던 곳에 나오시질 않더라구요...늘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기다렸지만...미친놈처럼 몇 시간을 기다려도 없었어요..

관두셨어요...

저만 느낄수 있는 감정일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을 믿었고 이해할려고 했기에 연락처를 물어보지 안했네요...

그 분이 관두시지 않았더라면 복직하기전에 식사 한번 하자고 말하려 할려했는데

둘이 했던 말 중에 그 말이 떠오르네요...

용기가 없어서 말 못했다구...겁이 많이 나서 표현을  잘 못하겠다고..

그 사람이 보고 싶어 같이 일하는 직원분들한테 물어보고 싶지만 그분 뜻이 아닐 수 도 있어 오늘도 그냥 서성이다 왔습니다.

많이 보구 싶네요...

어영부영 넋두리 하다보니 맥주 한캔 다 마시네요.

그만 글 줄이겠습니다.

마저 다 읽어 주신분들 감사하구요.

올 한해 이토 회원님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