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6291704001&code=620101
서울 강남 영동대로 지하에 복합환승센터···지상에는 대형광장
정대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에 복합환승센터를 포함한 잠실야구장 30배 크기의 거대 지하도시가 생긴다. 지상에는 서울광장 2.5배 크기의 대형광장이 조성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29일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2023년까지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 사이 영동대로 밑 630m에 7개 철도노선이 지나는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선다.
기존 지하철 2호선과 9호선 외에 KTX 동북부 연장, 위례~신사선, GTX-A(동탄~삼성~킨텍스), GTX-C(금정~의정부),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등 5개 광역·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가 지하 4~6층에 들어서고, 도서관·박물관·전시장 등 ‘공공시설’과 대형서점·쇼핑몰 같은 ‘상업시설’은 지하 1~2층에, ‘관광버스 주차장’은 지하 3층에 만든다. 지하 6층, 연면적 16만㎡ 규모다. 직접 연결되는 코엑스(16만5000㎡)·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10만㎡) 지하를 합하면 42만5000㎡에 이른다.
아울러 영동대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환승센터 지상과 지하 1층 사이에 버스환승정류장을 만든다. 이를 통해 버스, 지하철, 광역철도를 편리하게 갈아탈 수 있는 ‘대중교통 허브’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철도 45만명, 버스 18만명 등 하루 63만명이 환승센터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서울역 이용자 수의 약 2배다. 보행 동선을 단순화하고 삼성역에서 봉은사역까지 직결 환승 통로를 만들어 평균 환승 거리와 시간를 서울역(378m, 7분30초)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107m, 1분51초로 계획하고 있다.
코엑스와 2021년 완공 예정인 GBC 사이 영동대로 480m는 지하도로가 된다. 서로 마주보는 두 건물 사이는 폭 40m의 지하통로로 이어진다. 환승센터는 이 2개 건물을 비롯해 주변 건물 14개와 지하로 연결된다.
자동차가 사라진 지상에는 길이 240m, 폭 70m 규모의 대형광장이 들어선다. 현재 강남권에는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같이 대규모로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광장이 없다. 시는 이 광장이 국제 스포츠 경기, 케이팝 공연 등 대형 행사 때 많은 시민들이 모이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지역 1호로 지정된 코엑스와 연계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처럼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30일부터 이 같은 계획을 토대로 한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설계공모에는 사전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외 6개팀이 참가한다. 오는 10월 공모를 완료하고 2019년 착공해 2023년 조성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예상되는 총 사업비 1조3067억원 가운데 철도건설비(7751억원)는 정부 4065억원, 서울시 1371억원, 민간 2315억원으로 분담한다. 지하공간 개발사업비(5316억원)은 GBC 공공기여금과 교통개선대책분담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정수용 시 지역발전본부장은 “통합역사를 단순히 역사의 기능을 하는 것을 넘어 런던 카나리워프 정거장, 모스크바 정거장 같은 세계적인 예술철도역으로 조성하겠다”며 “영동대로·삼성역 일대는 새로운 대중교통의 중심이자 국제교류복합지구의 관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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