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서관 멀티미디어실에 갔음.
본래 도서관 멀티미디어실은 사람도 왔다갔다 거리고 별로 크게 떠들지 않는 이상 생활소음은 뭐라고 안 하는 분위기.
열람실이 아니기 때문에 딱히 공부하는 공간도 아님. 그냥 컴퓨터 하는 공간임.
딱 들어가니 내가 평소 앉는 자리 양 사이드에 여자가 있음.
아무 생각 없이 내가 앉는 자리에 앉음.
그날따라 마우스가 상태가 별로라 탁탁 쳐보고 그랬음.
근데 내 오른편에 앉은 여자가 갑자기 날 보면서 시끄럽다고 함.
졸라 황당. 큰 소리도 아니고 그냥 마우스 몇 번 탁탁 친 거 가지고 그래서 당황.
평상시 멀티미디어실은 사람들이 서로 말도 하고 그런 분위기인데 졸 당황.
그때 이 여자가 도서관 뉴비인 거 아닌가 싶었음.
그래서 내가 조용히 여기는 원래 사람들이 다니고 소리도 날 수 있는 곳이니까 양해해달라고 함.
근데 무조건 시끄럽고 자기 동영상 강의 듣는데 소리가 귀로 파고든다고 성질냄.
내가 한 30분 그랬으면 말도 안 하는데 앉은지 딱 5분 지났는데 그럼.
졸 당황스러워서 사람이 움직이는 생활 소음이 일어날 수 있고, 여기가 열람실도 아닌데
별 수 없지 않냐, 여기가 당신집 안방이냐 이러는데
아몰랑 그러면서 무조건 자기 시끄럽다고 성질냄.
어처구니 없어서 계속 조분조분 설명하는데 모든 걸 내가 시끄럽다는 걸로 귀결됨.
그러면서 아니 내 존재 자체가 시끄럽냐고 물어보니까 자기가 언제 그랬냐고 발뺌함.
뭐지 이 미친년은? 싶었는데 그때쯤 그년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함.
그러다 왜 내가 여자 가운데 앉으냐고 뭐라고 함.
날 여자 사이에 앉고 싶어하는 변태새끼로 몰고 싶었던 듯.
그래서 내가 공공기관인 도서관에서 어떤 자리에 앉든 무슨 상관이냐고 받아침.
그러자 왜 인강 듣는 사람 두 명 사이에 앉으냐고 뭐라고 함.
그래서 왼쪽 여자를 보니 유튜브 보는 중.
옆에 분은 유튜브 보는데 뭔 헛소리냐니까 이를 악 뭄.
분위기 보니 아마 내가 네 죄송합니다~ 이러길 기대한 듯.
하지만 난 메갈에 대한 엄청난 반감을 가진 사람이라 남성을 대표해서 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계속 해명했음.
덕분에 내 목소리도 점점 높아짐.
그러다 멀티미디어실 직원도 와서 우리를 주시함.
그러다가 여자가 말 없이 날 째려봄.
그 나를 혐오하는 듯한 눈빛이란.
빡쳐서 나도 마주 째려봄.
약 30초간 이루어진 째려봄에서 여자가 먼저 눈을 피함.
승리의 기쁨을 누림.
그리고 여자가 결국 자리 털고 사라짐.
반추해보면 내가 좀 쪼잔했던 게 아닌가 싶지만
양성평등을 추구하는 자로서 이제는
'남자가 여자랑 싸우면 쓰나?'
이런 것도 구시대적이고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 생각하고
자신감있게 맞상대해 줌.
남성동지들이여.
여성의 부당한 공격을 회피하려 하지 말고
조용하고 논리정연하게 논파해주자.
그리고 우리의 권리를 지켜내자.
힘내라 남성동지들이여.
(사회)
침략당한 나라 국민은 3부류로 나뉜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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