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견 한쌍을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 들어와 보니 인터넷이 시끄럽더군요.
자세히 하나하나 찾아 읽어 보진 않았지만, 줄 풀린 개가 사람을 물었고, 사람이 죽었다는거 같습니다.
이번일로, 개줄 착용과, 입마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그동안 틈틈히 가보던 애견관련 커뮤니티 보니, 반응이 극과극으로 엇갈립니다.
일딴 dc멍갤은 평소 개고기 관련 문제로 혐오성 글 올리던 넘들이 물만난 고기마냥
도배를 해대고있구요.
일반 커뮤니티중에서는 중 소형견 커뮤니티는 울상이고, 대형견 커뮤니티는 신났네요.
여기 이토도 회원게시판과 유머게시판 보니, 거의 견주들을 인간쓰레기마냥 혐오하는
글들이 종종 보이는데, 매번 추천수가 하늘을 찌릅니다.
이번 일로, 대형견 견주들이 부들부들 떨고 있을꺼라 생각하시는분들이 대부분이신거 같은데,
죄송하지만, 정 반대입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을 기다리고 있었죠.
좀 자세히 설명하자면....할 이야기가 너무 만으니.. 결론만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애견관련 사고는 부주의로 일어나고, 대부분 대형견이 아닌 소중형견에게서 일어납니다.
대형병원 응급실통계를 비교해 보면 알수있는 내용인데요.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말 그대로, 부주의로 일어나는 사고가 대부분이거든요. 이것도 자세히 말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여기서 줄이고...
관심 있는 분들은 기사 검색해 보시면, 쉽게 찾으실수있을껍니다.
일딴 대형견 견주들이 이번 일로, 신바람 난 이유는, 입마개 착용의 필요성이 대중에게 인식되었기때문입니다.
솔직히 줄만 묶고 다녀도 사고의 90퍼센트는 줄어듭니다. 우리를 탈출하거나, 줄이끊겨서 뛰쳐나온 경우가 아니고서는
주인의 관리감독하에 사고가 일어나기는 힘들어요. 주인이 개의 성향을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대형견 견주들이 가장 크게 스트레스 받는 이유는, 입마개를 할 경우, 맹견이라며 혐오스럽게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입니다.
저희 애들도 매년 1번씩 광견병접종때문에, 시내 동물병원으로 갈때면, 제가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지 모르실껍니다.
입마개를 안 하자니... 주사를 맞출때 혹시라도 사고가 날수도있고, 하자니.. 그 짧은 시간동안 무슨 혐오스러운 생물이 지나가는
듯이 눈살을 찌푸리며 피하는 사람들을 마주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번 일로 입마개가 사람들에게 좀더 친숙하게 되면, 대형견 견주들은 입마개를 하는데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수있죠.
그리고, 입마개를 하고, 줄만 매면,
그동안 그토록 하고싶었던, 사람이 많은 시내를 마음껏 활보할수있습니다.
대형견이기에, 사람이 만은곳은 가지 못했고, 항상 도시 외곽, 집주변, 사람없는곳만 다녔는데요.
이제는 개를 데리고 사람 만은 시내로 진입할수있습니다. 당당하게말이죠.
이번 입마개가 공론화 되고 사람들의 인식이 '혐오'에서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인식되면,
이제 시내에는 대형견들을 자주 보게 되실껍니다.
지금 대형견 커뮤니티는 입마개 직구한다고 난리에요. 개에게 편한 입마개 일수록 미관상 안좋은 경향이 있는데,
지금 배트멘에 나오는 무슨 악당처럼 생긴 입마개가 떠오르네요. 저도 지금 살까 망설이고있습니다.
내년에는 다시 입마개끼고 광견병접종하러 시내로 나가볼 생각입니다.
ㅎㅎㅎ
아 그리고 목줄 말인데요. 이번 추석에 애들 데리고 산책 가다가 저희 애들이 진돗개에게 물려서 피봤습니다.
주인이 산에 밤주우러 다니면서 개를 끌고 왔는데, 개 줄을 풀어놨더라구요.
저희 동네가 외진곳이라 새벽에 산책가면, 마주치는 사람들이 주로 낚시꾼 몇분 정도로 외진곳인데..
갑자기 산에서 진도개 한마리가 뛰어내려와서 우리 애들한테 덤벼들어서 시껍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45키로가 넘는 대형견 2마리가 10키로 조금 넘는 진도개 한마리한테 물려서 피를 보다니..
우리애들은 줄을 잡고있다보니, 움직임이 제한되는 바람에 고스란히 물어뜯겼습니다.
이번에 입마개는 둘째치고라도, 목줄은 법으로 좀 강하게 제제를 했으면 하는데, 좀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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