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올린 글이지만, 마침 100억원 얘기가 나와서
저와 첫사랑과의 만남을 다시 올립니다. 저는 이런 기억이
100억원 이상이라고 생각하네요 ㅋㅋㅋ
어릴때 좋아했던 아이가 있었어요
다른반에 있어서 직접적으로 얘기할 기회는 없었지만
워낙 이뻐서 학교에서는 걔를 모르는 애들이 없을 정도였어요.
너무나 인기가 있어서 혼자 있는걸 본적이 없을 정도로
주위에 친구들이 많았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스케이트 보드를 좋아했던 전, 항상 보드를 타고 학교를 다녔는데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비추던 그날도 땀을 흘리며
등교시간에
맞추어 달리고 있었어요.
멀리서 우리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걷고 있는게 보였어요.
그 아이의 뒷모습을 자주 먼발치에서 본적이 있었기에
저는 한눈에 그녀임을 직감 했지요.
꿈처럼 미끄러지듯 거리를 좁히며 그녀를 지나가는 찰나
안녕?
어...어 안녕...
갑작스런 인사에 보드를 급히 멈추고
그녀의 옆에 마주섰어요. 향기로운 향이
저의 땀내와 섞여서 묘하게 코로 흘러 들어옵니다.
나 너 알어.
날? 어떻게?
우리 학교에서 스케이트 보드 타는애는 너밖에 없으니까 ㅎㅎ
나도...너 아는데..
넌 나 어떻게 아는데?
우리 학교에서 너보다 이쁜애는 없으니까....
이때는 시간이 멈춘줄 알았어요.
모든 물체가 느려보였고, 무한의 시간이 흐르는 그때
빛의 출렁임을 보았습니다. 어지러웠습니다.
학교앞 레코드 상점에서 큰 유리로 된 문이 열리며
햇빛이 굴절되었고 빛은 우리의 얼굴을 천천히 스치며
그녀의 얼굴 끝에서 멈추었어요.
얼굴을 찡그리며 돌리던 그녀는 마치 큰 잘못을 한냥
고백을 하더군요.
이거.. 나 어렸을때 고양이가 할켜서 그런거야
보기 흉하지?
그녀의 얼굴 반쪽은 고양이에 할퀴어 수많은
상처가 가로 질러 있었어요. 꽤 오래전에 입은 상처라 그런지
많이 바랬지만...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웠어요.
아니 그래도 이뻐.
피~~~~내가 뭐가 이쁘냐
그때 방금 문을 연 레코드 상점에서 노래가 흘러 나오더군요
채정안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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