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정원 뇌물·총선개입 재판, 다음달 끝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 사건과 총선개입 사건의 재판이 다음달 초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는 24일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총선개입 사건 재판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변론절차를 다음달 8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별도로 진행 중인 국정원 특활비 뇌물 사건 재판도 같은날 최종변론 절차를 밟게 하겠다고 했다.

다만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날 재판부는 "다른 변수가 있을지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검찰과 변호인이 사실관계를 다투고 있고, 법에 위반되는 행위인지 여부도 법리적인 의견을 말할 필요가 있다"며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재판부는 다음달 1일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재판부는 24일에 최 의원을 신문하려 했으나 최 의원이 본인 재판 준비를 이유로 불출석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최 의원은 국정원 특활비 사건과 총선개입 사건 모두와 연관돼 있다. 재판부는 이날 두 사건에 관해 한 번에 신문할 방침이다.

한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이날 출석요구에 응해 증인석에 앉았다. 정 전 비서관은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우호적인 후보자와 비박계 후보자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알고 있었느냐"는 검찰 질문에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박 전 대통령 외에 역대 모든 정부도 정무실 여론조사가 올라간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총선 개입 사건에서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친박 후보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시켜 여론조사를 벌인 혐의를 받는다. 소위 '진박 리스트'를 작성하게 하고 지지도 현황을 파악한 혐의도 있다. 국정원 특활비 사건에서 박 전 대통령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당시 청와대 참모들과 공모해 국정원에서 특활비 36억원을 상납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차명 휴대폰 요금과 의상실 운영비, 주사 비용 등으로 쓰였다고 주장했다.

김종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