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5211613001&code=940100
[단독]소방공무원 10명 중 1명 이상 정신적 고통
고영득 기자 [email protected]
소방공무원 10명 중 1명 이상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직무 스트레스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소방공무원 4만8042명 중 6567명(14%)이 심리상담·검사·치료비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심리 치료를 받은 소방공무원 비율은 2016년 13%, 2015년 14% 등 매년 10%를 넘고 있었다. 이들은 우울증과 불면증 등으로 업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의료기관과 전문 상담업체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정신질환 치료에 거부감을 갖고 있거나 관련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까지 포함하면 실제 심리적 고통을 안고 업무에 임하는 소방공무원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소방대원 1명이 담당하는 인구 수는 1만2128명이다. 지난해 119 신고를 받고 전국 소방서에서 80만5194차례 출동해 65만5485건을 처리, 11만5595명의 생명을 구했다. 구조건수만 보면 2013년 40만89건보다 25만5396건(64%) 늘었다. 같은 기간 소방공무원 수는 3만9197명에서 8845명(23%) 증가했다.
소방공무원은 참혹한 사건·사고 현장에 노출되면서 일반인보다 심리질환 유병률이 4~10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이화여대 논문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은 빈번한 외상사건 노출, 불규칙한 교대근무, 높은 수준의 직무 스트레스로 인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발생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지난해 1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포함해 최근 5년간 소방공무원 46명이 자살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소방청은 현장 출동 빈도가 잦은 119구급대원을 대상으로 최근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해부 실습교육을 진행했다. 내년부터는 신임 소방공무원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소방공무원들의 직무 스트레스를 중점 관리하는 시설은 현재 없다.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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