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주신 조언도 있고 주변 몇몇의 조언을 종합해서 6월~7월중에 이혼하기로 얘기가 됐습니다. 미성년자 자녀가 있기에 조정기간은 3개월일거고 올 연말이면 이혼이 완료될것으로 보입니다.
양육권의 문제는 앞으로 두달여간 아이들의 의견에 맡기기로 했고 양가 어디로 양육권이 가더라도 양육비 문제는 언급하지 않기로 했으며 면접교섭권도 존중해 주기로 했습니다. 아파트의 경우는 융자가 집값의 절반이 좀 안되는데 양육하는쪽에서 사용하기로 하였고 공동명의 문제는 법적으로 좀 더 검토해보고 이혼 후에도 유지가 가능하다면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나름의 합의가 나오기 전..저녁쯤에 갑자기 문자 러쉬를 해대며 내일 당장 법원가자고 난리를 치더군요. 누가 옆에서 무슨 소리를 한건지 모르겠으나 저는 저 나름대로의 준비과정이 필요해서 미루자고 했습니다.
위의 조건에 공동명의 아파트 때문에 인연을 끊지 못할거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제가 토악질 나오게 교대근ㅁ 하면서 벌어서 나름 장만한 아파트입니다. 눈감고 빼앗길 수는 없고 나중에 애들 결혼밑천으로라도 쓰고 싶어서 보존키로 했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잠이 안와서 누워서 휴대폰만 쳐다보다가 문득 서글퍼집니다.
제 결혼사야 이미 두번의 글을 통해서 보여드렸지만 올해 초에 와이프 몰래 10만원짜리 적금을 붓던게 있습니다. 장모님 차가 하도 낡아빠져서 나중에 혹시나 새차 사실때 보태드리려고 들었던 적금입니다. 혼자 되신지 오래되었고 딸이라고 하나 있는게 맨날 저모양이니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셨던, 애가 그릇이 작으니 자네가 잘 참고 이해해달라던 분이셨는데 이혼까지 정해진 마당이 되고나니 양육권을 저한테 넘기라고 하셨다는군요. 딸래미 앞길 막는다고 말이죠. 내일 죽어도 자식사랑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한편으로 슬프면서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우리 부모님께는 어버이날에 전화드려서 돈을 빌리던 제가 너무 후레자식이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잠이 안옵니다. 오전에 한바탕 하고나서 집에있던 소주를 다 마셔버렸지만 취하지도 않고 누워도 잠도 안왔습니다
하루 종일 뜬눈으로 책상에 앉았다가 침대에 누웠다가 반복만 하고 있습니다. 게임도 켜놓고 멍때리다가 한두시간도 안하고 끄고를 반복입니다.
지금도 술을 먹고싶지만 새벽에 나갈일이 있기에 참고 있습니다. 다녀오면 또 한잔 하겠지요.
천만 다행인건 평소 제가 잘 취하지도 않지만 취할 수록 말이 적어지고 보통은 그냥 잠든다는겁니다. 주사가 따로 없어요. 그래서 아침에 또 혼자 한잔 하려고 합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이번도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내 편을 들어주는것이 좋은게 아니라 현실적인 댓글들이 많아서 생각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만약 네이버 지식같은데 올렸으면 변호사 댓글이나 달렸겠죠.
다시한번 이토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시사)
이준석이 2찍들의 정체를 밝혔습니다
(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