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여기에 육아휴직을 와이프가 반대한다는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현재 육아휴직 2개월 됐습니다.
아직도 불면증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는 상황은 변함이 없습니다.
우울증약이 효과가 있는지도 아직은 체감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구요.
4월 초부터 생활패턴에 변화를 주기위해 잠을 잤던 못잤던 매일 아침 7시에 집안일을 했습니다.
쌓여있는 설거지, 거실 청소, 애들 먹을 밥과 간단한 국 끓이기..
저를 제외한 나머지 세식구는 알람이 울리던 말던 제가 직접 몇번을 깨워야 일어납니다.
그게 참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마음속으로만 화를 내며 한달을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러다 5월이 되고 일부러 그런 생활패턴을 접고 9시에 일어나는척을 일주일정도 했습니다.
그 일주일간 큰딸은 학교 지각 3번, 작은딸은 유치원 결석 4번입니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결석이나 지각을 하지 않은 날도 딱 등교시간, 유치원 버스시간에 맞춰서 일어나고 온갖 짜증과 고함으로 집안이 들썩입니다.
그냥 10분만 일찍 일어나서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준비하는게 어려운건지..
사람은 항상 변수가 생기기 마련인데 그런 생각은 안하는지.....
거의 매일을 새벽까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밤새다시피 하는거 저와 같은 불면증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침에 할 일은 해야 맞는거죠. 애들 보내고나서 낮에 자면 되지 않습니까..
그러던중에 하나의 사건?같은게 생겼습니다.
큰아이가 엄마한테 버릇없게 말하는게 화가나서+둘째랑 심하게 싸우길래 거실로 나가서 호되게 혼냈습니다.(채벌은 안함)
몇분 정도를 혼내고 있는데 와이프가 큰애 편을 들더군요..
평소에 애들이 말 안들으면 '아빠~~ 얘네좀 혼내주세요' 하면서 저를 팔아먹으면서 정작 내가 혼내면 되려 애들편을 듭니다.
그럼 저는 그냥 이유없이 화내는 아빠, 나쁜 아빠가 되는거겠죠.
그러다 와이프랑 언쟁이 오갔는데 언제나 그렇든 와이프는 이혼 얘기를 합니다.
몇마디 주고받다가 불안증세가 도져서 약을 찾아먹고 방에서 대꾸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밖에서는 대충 5분넘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며 이혼하자더군요.
제가 대꾸가 없자 한다는 말이 기가 막힙니다.
'나 너랑 사이 안좋게 지낼때 밖에 나가서 다른 남자랑 잤으니까 이혼해'
이 말이 사실이던 아니던 상관 없습니다.
꼭 저렇게까지 말을 했어야 할까요?
따로 녹취를 못한게 천추의 한입니다.
대신 이 일이 있고 며칠 후에 문자로 이때 했던 말에 대한 내용을 유도해서 증거아닌 증거로 남겨두긴 했습니다만 이혼때 어떤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이 문자 보낼때 한다는 소리는 화가나서 한 말이라고 하는데 신빙성은 떨어집니다.
저랑 사이 안좋을땐 애들이고 나발이고 낮에 나가서 다음날 새벽 대여섯시쯤 들어오는게 다반사였으니까요.
제가 육아휴직하고 며칠후에 타던 차를 팔아서 300만원을 줬습니다.
나중에 육아휴직급여 나오면 액수가 평소 월급보다 적기 때문에 그때그때 보태서 맞춰 쓰라는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근데 한달만에 300을 다 써버리고는 지금 저를 갈구고 있습니다.
육아휴직 급여라는게 휴직을 하고 한달이 도래했을때, 그 다음회차도 한달이 도래했을때만 신청이 가능하고 신청하면 길게는 2주정도 걸리기도 합니다.
육아휴직 급여가 이런 방식이라 늦게 나오는걸 미리 인지하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저런 변수에 대비해 미리 300만원이라는 돈을 줬음에도 벌써 다 써버렸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융자같은 큰 돈은 연체하면 안되는 상황이라 일단 부모님께 빌려보려 어제 전화를 드렸습니다. 어버이날인데 말입니다.
아차싶어 없던일로 하자고 말씀드렸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요..
저는 불효자가 확실한것 같습니다.
딸랑 하나 있는 며느리한테 시부모 대접도 못받으시고 아들의 10년 결혼생활동안 드린거라곤 손주들 뿐입니다.
이마저도 제가 이혼한다면 잃게 되는것이겠죠..
막상 이혼을 하려고 검색도 해보고 여러 방면으로 정보를 수집해 봤지만 걸리는게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고 이혼을 안하고 평생을 저런 여자랑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없던 병도 생길것 같습니다.
10년의 결혼생활동안 그 흔한 아침밥 한번, 미역국 한번 못 얻어먹고 개처럼 일하고 혼자 술만 홀짝였던 제가 너무 병신같습니다.
지난번에 이어서 또 인터넷에 하소연하는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이지만 이렇게나마 조언을 구해보고자 또 글을 씁니다.
이혼을 하고..
와이프가 양육권을 가져가고..
저는 양육비를 주게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이게 너무 짜증나는것은 그 양육비가 정말 애들에게 잘 쓰일까, 애들이 학교는 제대로 등교는 할까..
아침은 먹여서 보낼까?
이런 자잘한 문제들이 눈에 밟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엄마가 양육권을 가져간다고 합니다.
물론 경제적인 측면이나 기타 사항들을 따져보면 제가 가져가게 될 수도있습니다.
그러나 혹시나 와이프가 강력히 주장해서 양육권을 가져가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요 며칠을 새벽에 잠이 안와 소주 한병으로 달래고 간신히 잠이 듭니다.
집에 있는것이 정말 지옥같습니다.
어디 멀리 떠나있자니 애들이 눈에 밟힙니다.
저는 정말 쫄보가 맞는것 같습니다.
쫄보에 불효자에 나쁜아빠입니다.
(연예인)
트리플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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