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 앱에서 컴 본체 50만원짜리 포착
- 더치트 및 사기정보 조회 결과 깨끗함 (거래내역도 깨끗하다는 걸 뒤늦게 인지)
- 통화 후 입금 즉시 발송하는 조건으로 오후 3시 입금
- 다음날이 돼도 발송 안 하고 전화기 꺼짐.
- 수상해서 더치트 조회해보니 중고나라에서 피해자 발생.
- 부랴부랴 더치트에 사기정보 올리고 게시글에 주의하라고 댓글 달았더니 고소한다고 드립.
- 빡쳐서 경찰서에 신고함.
- 위 문자 보냈더니 3일 시간 달라고 꼭 환불해준다고 징징.
경찰서 처음 가봅니다.
나도 모르게 위축되더군요. 죄 지은 것도 없는데 말이죠.
민원실에 가서 중고 거래 사기당했어요 라고 하니
옆에 사이버수사과로 바로 가세요 하더군요.
"저 사기당했어요"
"네 저기 앉으세요"
친절한 수사관이 일상처럼 말하기에 순간 뻘쭘 했습니다.
진정서라는 게 어려운게 아니더군요.
문답 형식으로 짧게 사실만 적으면 되었고
시간은 10분도 안 걸렸어요.
이토인들이 알려준 데로 준비해 간 통화 녹음파일 문자내역 프린트 25장 입금확인증 등등 건네고
몇 마디 나눴습니다.
'수일 후 문자로 연락이 갈 거다 '
'계좌는 함부로 막을 수 없다, 상황에 따라 수사관이 판단한다 '
'반드시 잡는다'
''돈은 잊어라'
그밖에 검거 후의 진행상황 등에 관해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더군요.
돈은 잊으라는 말이 오히려 맘이 편해졌습니다.
물론 돌려받는 절차에 대해서도 간략히 설명을 들었고요.
살면서 처음 해보는 일이라 나름 긴장되는 순간이었지만
이 모든 게 20분도 안 걸렸네요.
언제 잡힐지 모르겠지만 얼굴이나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
달달한 밀크티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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