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에서 한 5년은 눈팅만 한것같네요 :)
거의 첫 글인데 무던하게 일상을 적는 분들도 있는 것같아서 저도 고민이나 적어볼까해요.
27살에 광고회사를 취직한 이후에 여러직장을 전전하다가 지난해에
퇴직하고 나서 10개월째 놀고나니 33살이 되었네요ㅎㅎ
마냥 뒹구는건 아니고 배낭 하나매고 이 나라 저 나라 여행다녔죠.
영어도 좀 할줄 알고 새로운 나라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하는게 너무 재밌어서
시간가는줄 몰랐던 것같아요.
해외에서 장기간 여행하면서 느꼈던건 우리나라 사람만큼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없더라구요.
우리나라만큼 살기 좋은 나라가 어딨냐고 말하는 분들의 의견도 공감해요.
물질적으로는 정말 편리하고 잘 발달된나라예요. 맛있는 것도 많고 가계도 정말 많고
나라가 작아서 여기저기 다니기 정말 좋아요. 다른 나라는 쩌어기 볼것하나, 또 다른 먼곳에 하나,
이렇게 있고 주변에 볼게 딱히 없어서 불편하거든요 ㅎㅎ 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우리나라같은 곳이 없어요.
근데 정신적으로는...글쎄요. 정말 남의 눈치보지 않고 사소한 것에 불평하기보다 만족하고
잘웃고 작은 것에 만족하고...만난 모든 나라와 사람들의 공통점이였어요.
한국은 몇시까지 일해라고 물어서 '보통 밤8-9시까지도 일해' 라고 하면 놀라더라구요. 왜그렇게 사냐고 ㅎㅎ
왜 성형을 그렇게 많이하고, 자살율이 높고, 일하는 시간이 많은지에 대해 저도 대답하다보면
'왜 이렇게 살고 있지?' 생각이 든 답니다.
여행이야기가 길었네요ㅎㅎ
한국돌아오니깐 참 막막하더라고요.
33살의 남자에 경력도 토막토막이고, 돈은 거의 다썼고....일을 열심히한덕에
같이 일했던 분들이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 많이 제안해주시는데
중요한건 일하기가 싫어요. 다시 회사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네, 모두가 그러시겠지만 진심으로 저는 싫어요 ㅠ
일할때는 정말 열심히해서 가장늦게 퇴근하는 편이고 주말에도 나올때도 많고
일이 안풀리면 탈모가 올정도니까요. 그런데 회사사람들은 왜그렇게 열정적으로 일하냐고 해요.
저는 일에도 꿈을 갖고 하는편인데 사람들은 대충하다가 시간되면 퇴근하고
아이디어 돌려막고, 제가 열심히하는거 아니까 저한테 넘겨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는요., 사람들이 동태눈으로 멍하니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싫고 그 관계에서 치이는것도 싫고
직업에서 꿈을 잃어버리니 왜이렇게 살아야하나 목표도 없어져서 인생에 권태가 온 것 같습니다.
연애는 많이해봤구, 이 나이먹고 결혼은 관심이 없으니 이성관계도 시큰 둥하고
친구들은 결혼해서 사람관계도 줄어들다보니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요즘 특히 더 권태롭네요.
두서없이 쓰긴했는데 ㅎㅎ
이토 분들은 권태로운 인생의 시점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따끔한것도 좋고 따듯한것도 좋으니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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