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4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방남 저지를 위해 청계광장 앞에 천막을 치고 사실상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한국당은 또한 오는 26일에는 청계광장에서 10만명이 참여하는 규탄집회를 열기로 해, 김영철 방남을 둘러싼 정국 경색이 극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의원 전원과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당 사무처 직원, 보좌진 등 3천여명으로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6선 김무성 의원이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한국당은 출국한 의원들에게는 긴급 입국 지시를 내렸고, 출국 계획을 갖고 있던 의원들도 출국금지했다. 아울러 지역구에 내려가 있던 의원들에게도 상경을 지시하는 등 전원 총동원령을 내렸다.
한국당은 오후 4시 광화문 동아일보 앞 청계광장 앞에 천막을 치고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저지 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한국당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25일 방남을 강행하면 그가 돌아갈 27일까지 천막 농성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은 이와 함께 오는 26일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10만명이 참여하는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 국민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 집회에는 태극기 부대 등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무성 위원장은 천막농성 돌입에 앞서 오후 2시 원내대표실에서 긴급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투쟁 방향을 설명했다.
김원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강행하고 있는 김영철 방한을 저지하는 우리의 투쟁은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내는 체제 전쟁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김영철 방한을 강행하려는 문재인 정권과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천막의총, 찬 비바람 맞는 가열찬 노숙 투쟁으로 김영철 방한 기필코 막아낼 것"이라고 호언했다.
김무성 위원장은 "남북대화는 해야 한다. 하지만 창구를 열고 남북대화를 하는 것과 우리 청년들을 죽인 살인마를 손님으로 맞이하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르다"며 "우리는 살인마에게 면죄부를 줄 수 없고, 절대 주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군을 죽인 김영철을 손님으로 대접하는 것은 지금도 최전방에서 묵묵히 나라와 국민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젊은 장병들을 국군 통수권자가 철저히 배신하는 행위"라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은 우리 국군을 죽인 살인범에게 면죄부를 주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전날에는 "김영철이 대한민국 땅을 밟고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과 악수를 한다면 우리는 문재인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북한의 평화공세는 위장술책일 뿐이며, 그들은 한시도 한반도 적화 야욕을 잊은 적이 없다"며 "우리 자유한국당은 한반도 평화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제거되고, 극악무도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세습 독재정권이 무너질 때 이뤄질 수 있음을 확실히 강조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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