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나온곳이 전부 특1급인지, 특2급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그 중 한군데는 제가 꽤 오랫동안 있었던 곳이라
아무리 모자이크로 가려도 알겠더군요...
솔직히 놀랍네요. 위생을 저렇게... 관리하다니...
사실 특급호텔 정도 되는 곳 대부분의 식음료부는
그러니까 호텔들의 모든 업장들은 위생관리가 꽤 철저합니다.
이걸 어떻게 아냐면, 제가 일일알바로도 몇년 있었거든요.
물론 인턴도 2년동안 있었고... 장기 알바로는 스케줄이 안맞아서
일주일에 2일 정도 랜덤하게 일이 생겨서 암튼 일일알바를 몇년간 한건데요.
특1급 호텔이 정말 크기도 하고, 직원통로도 엄청 복잡해서
길 잃어버리기 쉽상이거든요. 정말로 길 잃어버린 사람들도 꽤 있었고요..ㅋㅋ
암튼 일일알바인데, 장기알바 애들만큼 길도 잘 알고, 일도 좀 하고
제일 만만한게 저니깐 심심하면, 다른매장에 핼퍼보내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한 호텔의 모든 매장(열 몇개 될꺼 같네요.)에서 일해보니
확실히 위생메뉴얼에 의해 꽤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어 있더군요.
방송에서는 주로 고객의 잔을 화장실 세면대에서 변기 닦던 수세미로 닦고, 물기를 고객이 쓰던 수건으로 닦아서
문제가 된거 같은데, 이거 완전 잘못된거죠... 으아 정말 보는내내 끔찍했습니다.
뭐 거른다는 조중동 중에 한곳이라 자극적이게 방송하고, 조작방송인지라 극대화 시키는데 도가 텄지만요.
암튼 원래 와인잔이나 고블렛 잔은 5x5 그러니까 총 25개의 잔이 들어갈 수 있는
렉이라고 해서 거기에 수거한 다음 식기세척기에 들어갑니다.
식기세척기에 들어간 잔은 보통 두 번정도 돌리는게 정석이고요.
세척기를 두번 돌린 다음에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뒀다가
사용할 때 다시 식기세척기 돌리고 -> 고압의 뜨거운 물로 살균처리한 다음 깨끗한 린넨으로
핸드링 작업하고, 라운드 테이블에 놓고, 잔 위에 종이뚜껑을 씌우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죠.
그리고 보통 다음날 아침에 기업 컨소시엄 등 행사가 있어서 저녁에 테이블과 실버웨어(나이프, 포크) 배치를 해놓으면
아침에 다시 린넨으로 다시 닦던가 합니다.
지문은 절대 묻게 해서는 안되고, 잔을 빛에 비춰봤을 때 먼지가 있거나
물자국이 심하거나, 와인 때 자국 등 깨끗하지 못한건 전부 빠꾸시키거든요.
핸드링(린넨으로 잔을 닦는 것)이라는 걸 할 때도 손에 힘주고 해야 되서
많이 하다보면 꽤 힘들어요. 능숙하지 못한 사람은 종종 와인잔을 깨먹곤 하죠.
결론은 뭐냐...1박이든 2박이든 어째껀 도중에 고객의 잔을 수거한 다음
매번 새 잔으로 갈아줘야 하는게 맞는건데, 시간 아낀다고, 세면대 가서 닦는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많은 것이고
수세미는 사실 용도에 맞게 분류를 해야합니다. 화장실 청소용, 홀 청소용, 주방 청소용 등 용도에 따른 분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걸 교육받은 적이 없어서 인위적으로 대충 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고요.
보통 행주도 1. 고객테이블 닦는 용도, 2. 주방 테이블 닦는 용도, 3. 홀 바를 닦는 용도
4. 메뉴나갈 때 가니쉬를 하고 마무리로 접시의 더러운 부분을 닦는 용도, 5. 매장의 외부나 내부 벽면 등 먼지가 많고 쉽게 더러워지는 곳을
닦는 용도. 등등 이건 체계적인 곳이면 다 이렇게 하고 있고요.
아마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쥐꼬리 만한 월급 받고 노예처럼 일하는데
좀 대충 할 수도 있지... 라고요.
근데 외식업은 위생에 있어서는 절대 대충해서는 안됩니다.
대우를 어떻게 받던 그 부분 때문에 영향이 미쳐서는 안되요.
진짜 청소하다가 '힘들어죽겠다'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청소를 해야지
위생관리가 제대로 됩니다. 보통 카페나 식당가면 한가하다고 카톡하고 그런 알바나 직원도 있겠지만
그 한가한 시간에는 사실 미친듯이 청소를 해야되요. 냉장고 전부 뒤집어 까서 다 닦아야 하고
에어컨이며, 제빙기, 테이블 등등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되고요. (그래서 메뉴얼대로 일하면, 외식업이 4D 업종입니다...)
암튼 말이 산으로 갔는데, 객실도 식음료부처럼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직원관리하고
위생 메뉴얼 좀 지켰으면 좋겠네요. 참 보는내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유머)
최신 업데이트된 명절에 조상 잘만난 사람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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