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직장 찾아갔더니 20년차 사수는 여전히 계약직.. 새파란 애들이 정규직이네요..

국가기관인데... 원래는 연공서열로 하나하나 정규직 시켜주던 직장이거든요..
정규직 자리는 제가 근무하던 2년간 한번도 안날 정도로 정규직 되기가 빡센 곳이고요..

제 위로 사수들중 제일 적게 일한 분이 10년째 계약직으로 일하고 계셨죠..
월급만 빼고 근무 여건은 정말 좋았는데 여기서 일해서는 정규직 10년 지나도 힘들겠다 싶어서 관뒀었죠..
그만두고 정말 오랜만에 찾아갔는데 요 몇년 세상이 바뀌어서 옛날 방식은 갈아치우고 시험을 실시하더군요.

이제는 정말 20년째 일하신.. 정말 대부분의 업무를 빠삭하게 알고 있는 베테랑 중에 베테랑인데..
다른 부서 커피 숟가락이 몇개인지 무슨 토너 쓰는지까지 알 정도의 수준인데..
거의 20년 가까이 그 회사 일만 해왔는데 뜬금없이 인적성인지 뭔지 시험을 보라는데 이제사 그게 된답니까?
게다가 다들 자식들 낳고 흰머리가 슬금슬금 나시는 분들이라 근무하고 집에 오면 공부할 시간도 거의 없는 분들인데.
부서를 갔더니 이제사 막 대학 졸업한 20대 중반 정도의 엄청 어려보이는 애들이 정규직으로 들어와있더군요.

원래 시험이 맞다지만 솔직히 이게 뭔 짓인가 싶데요. 정규직만 바라보고 10년 20년 근무한 선배들의 인생은 똥 취급인가 싶고요.
가산점이라도 주던가.. 어떻게 보면 큰누님 같던 사수들이 그런 취급 당하는걸 보고 오니 기분이 좋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