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장만한 크라이슬러 퍼시피카입니다.
혼다 오딧세이와 참 많이 고민했는데, 혼다가 많이 비쌌습니다. 반면 이녀석은 파격적인 할인을 받아서 오딧세이 기본형을 살 돈으로 온갖 편의사양을 다 넣을 수 있었습니다.
이 차의 장점으로는,
1. 일단 이쁩니다. 물론 취향 문제입니다만 저희 가족들에겐 오딧세이보다 이놈이 훨씬 이뻤습니다. 제가 사는 주엔 앞 번호판이 의무가 아니라서 신차를 사니 번호판 박은 구멍도 없이 앞범퍼가 깔끔하니 더 예쁩니다.
2. 아기들 앞에 모니터가 달려 있습니다!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DVD를 앞에서 틀고 뒷좌석의 아기들에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걸 틀어주고 있으면 평화로운 운전이 가능합니다. 2호기는 아직 돌도 안지나서 이걸 못보고 있지만 대신 이녀석에겐 뒷좌석에서의 아빠의 재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3열 뒷좌석이 생각보다 넓습니다. 주로 여기 앉는 사람이 앞열에 있는 애들 달래는 "기쁨조" 역할을 맡는데 과자와 음료수 장난감 갖다바치는데엔 이보다 편할 수가 없습니다. 단 장난감을 운전석 쪽으로 던지면 답이 없습니다. 내장식 햇빛 가리개는 덤.
4. 승차감이 SUV보다 훨씬 좋습니다. 미니밴은 처음 몰아보는데 확실히 SUV와는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네요. 주행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애들 싣고 다니기엔 오히려 이쪽이 편한한 것 같습니다.
5. 후방 충돌감지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번 후진하다가 뒷차를 못봤는데, 이것 덕분에 충돌을 면했습니다. 아직 이차에 익숙해지지 않은 탓이 큰 것 같지만, 큰 차인만큼 앞으로 더더더 조심해야겠습니다.
그밖에
Stow & Go(뒷좌석들이 바닥으로 들어가서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
LED 면발광 램프,
블라인드 스팟 경고 시스템,
후방 주차 카메라,
내장 내비게이션(업데이트시 돈을 내야한다는게 단점, 그것도 꽤 비싸서 함정)
전동식 트렁크,
U connect - 피아트 크라이슬러 산하 차들의 스마트 시스템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문을 잠그거나 시동 걸기 등. 피아트, 지프, 닷지, 램이 공유
등등 운전을 편하게 하는 기능들이 많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점으로는, 미니밴인데 연비가 쫌... 9단 변속기인데도 연비가 20MPG(8.5km/l)를 못 넘기네요. 물론 시내주행이 대부분인데다 와이프님이 연비주행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21은 나와줄 줄 알았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하게 되면 그때 다시 연비를 확인해봐야겠습니다.
ZF제 전륜 9단 변속기가 말이 많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제차에선 아직까지 문제는 없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차입니다. 여러 방면에서 고전하고 있는 크라이슬러가 "이거 망하면 회사 망한다!" 하는 느낌으로 사운을 걸고 만든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덤으로 아래는 저희집 테슬라(?!?)입니다. 전동식 잔디깎기. 매연이 없고 기름을 안넣어도 돼서 좋습니다.
힘은 좀 딸립니다. 하지만
40분마다 배터리 부족으로 "강제" 휴식시간을 줍니다.
아래는 아들내미 1호기의 지프입니다. 1호기가 미니밴을 사면서 떠나보낸 SUV를 잊지 못해 노래를 불러서 장만했습니다. SUV 주제에 후륜구동입니다. 후륜에 모터가 2개 달려있고 미끄러지면 토크벡터링(!)까지 합니다. 단점으로는 그런데도 집 뒤뜰 언덕을 못올라갑니다ㄷㄷㄷ
이제 저희 가족은 당분간 하우스 푸어 & 카 푸어입니다. 향후 10년간은 차를 살 일이 없이 이 차들로 오래오래 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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