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223(노벨피아)

https://etoland.co.kr/link.php?n=8760718 복사

1. 상남자 호소인이 되어버렸다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200399

TS 판타지배경 착각물입니다.

완결되었습니다.

폭군으로 악명을 떨친 패왕 주인공입니다.
그런 주인공에게는 천하를 손에 쥘 수 있게 도와줬던 소중한 벗이 있었는데
폭군을 물러나게 하기 위해 모인 결사대를 이끌고 주인공에게 반란을 일으킵니다.
결국 소중한 벗을 스스로의 손으로 죽인 주인공이죠.

주인공은 과거 그 소중한 벗에게 소원을 한가지 들어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었는데
그 소중한 벗은 죽기 직전 주인공에게 착하게 살아 달라는 유언을 남기게 됩니다.

그 유언을 들은 주인공은 백 년동안 스스로를 봉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백 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아직 패왕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수백 년이 더 지나도 벗이 남긴 유언을 이루어줄 수 없다는 생각에 고민하는 주인공이죠.

그러던 중 외모를 바꾼다면 악명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고
자신은 불가능하지만 마법사라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당대의 대마법사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 대마법사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을 설명해준 주인공이죠.

대마법사는 선하게 살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겠다는 주인공에게
선하게 산다는 것은 평범한 사람처럼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잘 모르겠으면 자신이 가르쳐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외모를 바꾸는 방법으로 때마침 제작 중인 호문쿨루스가 있으니 이것을 이용하자고 하죠.

그런데 그 호문쿨루스는 내부장기는 모두 완성되었지만 외모는 아직 미완성이었습니다.
대마법사는 호문쿨루스의 외모를 고민하다가 자기 조수의 미적감각을 믿고 조수에게 맡기게 되죠.
그러면서 외모는 호감형으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합니다.

문제는 조수에게 호문쿨루스의 성별을 지정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조수는 최선을 다해서 세상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소녀를 만들어내게 되고
그 몸에 패왕인 주인공이 들어가게 되죠.


주인공도 대마법사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게 되지만
외모를 다시 바꾸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들은 주인공은 벌써 백 년이라는 세월을 낭비했는데
이대로는 시간이 너무 지체된다는 생각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참기로 합니다.

그렇게 소녀의 모습이 된 패왕이 백 년 전의 상식을 가진채 새로운 세상에서 적응해나가는 착각계 소설입니다.
단순히 상식만 백 년 전인 것이 문제가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일반인과는 달랐던 패왕이기 때문에 더욱 상식에 서투르죠.

뭔가 이상한 것 같지만 지금 시대에는 이게 상식인줄 알고 따르는 주인공
아무것도 모른채 자신이 만든 걸작인 호문쿨루스를 딸로 여기면서 애지중지하는 조수
그리고 그 사이에서 패왕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잘 구슬려서 넘기려는 대마법사

그렇게 계속해서 착각이 이어지는 TS 나데나데물입니다.



2. [TS]몸에 좋은 엘프가 되었다.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225055

TS 현대배경 헌터세계 인방물입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모르는 장소에서 눈을 뜬 주인공입니다.
사실 이곳은 게이트의 내부였는데 A급 레이드 몬스터인 이무기를 처치한 별빛길드가 막 공략을 끝낸 상태였습니다.
이무기를 잡은 메인공대는 이미 철수했고 지금은 뒷정리를 하는 부대가 전리품을 수거하면서 수색을 하고 있는 상태이죠.

하지만 어디까지나 여기는 게이트 내부인데다 아직 몬스터가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수색을 담당한 길드원들도 인간을 초월한 능력을 지닌 헌터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헌터들의 감각에 주인공이 걷는 소리가 감지되죠.
결국 희귀하다는 인간형 몬스터로 착각 당해 길드연구소로 끌려가게 된 주인공입니다.


제목은 엘프인데 사실상 주인공의 능력을 보면 드라이어드에 가까운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마력검사를 해보니 F급이라서 기대와는 달리 다른 인간형 몬스터와 비교해서 쓸모가 없다고 여겨졌지만
그 후 생각치도 못한 다양한 효능을 발견하면서 주인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결심하는 별빛길드입니다.

먼저 주인공은 존재만으로도 실내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는데다 주인공이 목욕을 했던 물은 몸에 좋은 음료가 되기도 하죠.
연구소에서는 주인공의 머리카락을 물에 녹이면 그런 효능을 얻는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단순한 헌터길드가 아니라 수많은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별빛길드는 자신들이 직접 이것을 상품화하기로 결정하죠.
머리카락을 물에 녹이면 녹색빛이 나는 것에 착안해서 녹차 티백으로 판매하기로 합니다.
다른 녹차와는 차별화되는 효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비결을 숨기기 위해 평범한 녹차재료를 섞어서 제품을 만들게 되죠.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 단순한 몬스터 취급을 받으며 실험동물처럼 다루어지던 주인공인데
나중에는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인방도 시작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개연성이 좀 많이 부족한 소설이기는 한데
흔한 TS 헌터세계 나데나데물 같으면서도 생각해보면 상당히 심한 처사를 당하고 있는 주인공이죠.
클리셰를 어느정도 따르면서도 뭔가 어긋난 요소들이 있어서 클리셰에서 살짝 벗어난 느낌입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둘 다 뭔가 구멍투성이라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초반에 하차할 정도는 아니라서 읽을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