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7 정독은 3일 정도 걸렸습니다.
SF소설은 거의 읽지를 않는데 마지막으로 읽었던 게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 이후 2번째 인 것 같아요.
사실 사이버펑크2077이란 게임 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 자그만치 한달 정도나 걸린 것 같았군요 ㅎㅎ
암튼, 미키7 개인적으로 재미있었어요. 원래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화한다고 해서 흥미를 갖게 된 건데 역시나네요.
다만, 초중반까지는 전개도 느리고 많이 루즈했습니다. 그러다 후반부 들어서자 갑자기 서사의 전개가 빨라지며 긴장감이 확 올라가서는 그 감정선이 종장까지 쭉이어지다 마지막 엔딩에서 약간 허탈(?)해진 것 같네요.
각설하고 이후는 스포가 마구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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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7 작중 후반부인 20장 335p에 이런 대화가 나옵니다.
"익스펜더블 중복을 허락하지 않는 건 앨런 매니코바가 우주를 정복하려고 했기 때문이야."
소설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게 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 할 겁니다.
작중의 주인공은 '미키 반스'라는 인물인데 뒤에 번호는 몇 번째 재생했다는 걸 의미하죠.
즉, 현재 주인공은 7번째 미키를 뜻합니다.
익스펜더블 = 미키의 직업이자 역할이고 쉽게 얘기하자면 그냥 실험용 쥐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실제 작중에서도 그렇게 언급하고요.
'중복'은 이 미키라는 인물이 중복 재생되었음을 말합니다. 작중에서는 미키7과 미키8이 동시에 존재하는데 이게 인간계에선 크나큰 법체계를 위반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원래대로라면 즉결로 둘 다 죽여야만 하는데 그 이유가 다음에 설명됩니다.
'앨런 매니코바' 바로 이 인물때문에 그런 법이 생겨난 것이죠. 아주 과거의 인물인데 희대의 천재학자(소시오패스 및 매드 사이언티스트)이며 익스펜더블의 시초를 만들어낸 입지전적의 인물. 하지만 인간 복제 기술로 자기 자신을 수백, 수천을 만들어 내 앞서 거주하던 정착민들을 학살하면서 서서히 개척지 행성을 잠식해 나가게 되죠. 이에 인간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유니언'에서 심각하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매니코바가 정복한 행성 자체를 파괴시켜버립니다.
일단 이걸로 일단락이 나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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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미키17' 티저샷
내가 저 대화를 언급한 이유는 '미키17'의 시작점이 아마 저기서 시작이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소설과는 무려 10회나 많은 재생을 이뤘는데 이게 참 의미하는 게 큰 것 같습니다.
작중에서 미키와 대립하는 건 바로 개척지 사령관인 '마샬'입니다.
마샬은 후반부에 중복 재생된 미키의 존재를 완전히 말살하고 새로운 익스펜더블(아시아계 인물)을 내세울 계획을 세우지만 미키가 이를 저지하고 이 둘은 다시 전과 같은 개척지 개발에 의기투합(?)을 합니다만....
내 예상으론 영화에선 서로 죽이려는 음모가 도사리지 않을까 합니다.
여기엔 '크리퍼'라는 개척행성의 토착 생물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음...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시간내서 다시 좀 이어서 써야겠습니다. 사무실에서 짬내며 쓰느라 ㅋㅋ
아무튼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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