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의 또 다시 작가.
처음 이 작품을 보는 순간 '이거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작가물, 거기다 장르 작가 회귀물이었으니까요.
실제로 초반에는 나름 괜찮게 진행됩니다. 대여점이 무너지는 시대에 회귀하여 20년 간(회귀 전 40대였음) 축적된 경험으로 글쓰는 기계마냥 빠르게 글을 써서 A급 작가로 올라선다는 게 말이죠.
스토리 자체도 나쁘지 않습니다. 대여점이 몰락하는 암흑기 시대에서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무협지로 살아가는 모습부터, 모든 출판사가 탐을 내는 A급 작가가 되는 것.
다만 제가 점수를 적게 준 이유는 작가물인데도 정작 작품이나 업계에 대한 이야기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쓴 소설에 대한 내용은 제가 본 62회까지 다 합해서 열 줄 정도 나올까 말까 하고, 나머지는 글을 썻더니 성적이 이랬다, 출판사와 이렇게 계약했다, 뭐 이런 내용들만 나옵니다.
가장 싫었던 것은 친구 이야기 + 작가들 이야기 + 출판사 이야기로 분량이 엄청 채워진다는 것.
특히나 친구들과의 대화가 엄청 나오는데 친해질 필요가 없는 친구라면서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엄청 나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는 1도 중요하지 않은 인물인데 말이죠. 그리고 가장 짜증났던 것은 여자 이야기. 친구랑 만나면 여자친구 언제 사귀냐, 여자들 만나러 클럽가자, 계속 이런 이야기를 해대는데 정작 주인공은 여자친구를 사귀지 않습니다. 여자친구를 사귀지 않을 거면 여자 이야기를 넣지 말던가, 쓸데없이 여자 이야기는 겁나 하면서 수도승 마냥 행동합니다.
정작 주인공이 쓴 소설에 관해서는 제목만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돈을 적극적으로 벌지 않는다는 점도 마음에 들지 않네요. 여기부터 강스포일 수도 있는데, 주인공이 처음에는 자기가 작가라서 뉴스였던가? 아무튼 세상 돌아가는 것을 꼬박 챙겨봤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저는 그래서 이게 돈을 벌겠다는 의미로 알아들었는데 나중에는 이러더라고요. 자신은 주식을 몰라서 자신이 없다 라고.
솔직히 이해가 안 갔습니다. 돈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건물주가 꿈이라는 주인공입니다. 죽었던 이유도 과로사인데, 회귀하고 나서 하는 일이 그냥 글 쓰는 것밖에 없습니다.
운동은 한다는데 그뿐입니다. 돈을 벌 방법이 소설밖에 없다는 양, 미친듯이 써내려갑니다. 무슨 거창한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돈을 벌기 위해서 말이죠.
나였으면 비트코인부터 샀겠다....
아무튼 정리하자면 소설 장르는 작가 물이고 주인공도 소설만 쓰는 사람인데 정작 글의 내용은 친구들과 또는 작가들과 쓸데없는 잡설을 하는 것. (주인공이 쓴 소설은 장르와 제목밖에 모름.)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소설이었습니다.
참고로 리뷰는 거의 처음? 이라 잘 썼는지 모르겠네요. 원래 쓸 생각 없었는데 이 작품 보고서 너무 실망해가지고... 오랜만에 나온 작가물이라 겁나 기대했으니..
(동물)
조류학자가 말하는 참새.jpg
(18)
도서 월간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