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게시판을 보니까 작가님 한 분이 생각나네요.

2013 ~ 2014년 쯤, 제 블로그에 소설 '투드란' 감상을 작성한 적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투명드래곤과 다룰 바 없다 생각했고, 그 생각을 가감없이 감상 글에 담았습니다. 한마디로 작가님 입장에서는 보기 좋은 감상 글이 아닌거죠.

 며칠 뒤 작가님께 메일 한 통을 받았고, 그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
(첫 번째 쪽지)
안녕하세요 소설 투드란 작가입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작성해주신 감상문 관련해서 쪽지 드립니다.

먼저 작성해주신 감상문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글을 쓴 작가로서 궁금한 점이 있어 쪽지 드립니다.

스스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 생각하고 있고, 글이란 게 쓰면 쓸 수록 어렵다는 걸 매번 느끼므로 전작 미러이미지에서도 그랬지만 비평은 모조리 자세히 분석하고 수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략)

다시 말씀드리지만 스스로 부족한 걸 누구보다 절실히 깨닫고 있고, 글을 쓰면 쓸수록 어렵다는 걸 느끼는 입장에서 비평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조금이나마 깨닫고 싶은 마음에 쪽지 드립니다.

스스로 알아내기엔 제 머릿속에서 나온 글이기 때문에 객관적 시선에서 보는 게 힘들고, 그 때문에 미처 깨닫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더군요.

모쪼록 답변을 꼭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좋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
(두 번째 쪽지)
염치 불구하고 보낸 쪽지에 친절하고 자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어떤 면에서 그렇게 적으신 것인지 확실하게 이해했습니다. 듣고 보니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부분이 확 찔린 느낌입니다.

금 같은 비평 감사합니다. 당장 나아지진 못할지라도 노력할 것이고, Oneday님을 비롯한 다른 분들의 모든 비판들이 제 피가 되고 살이 되리라 믿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장르 소설에 뭐 거창한게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우로 정말 작가다운 사람이라 느꼇던 분 중 한 분입니다. 그만큼 인상깊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쪽지를 보관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