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을 읽다ㅡ스포주의

여친의 권유로 김지영을 보았습니다.
정독해도 1시간 반정도면 읽을 정도로
양이 많지는 않습니다.

전체적인 플롯은 정신과 상담의가
김지영이란 환자의 삶을 간략하게 써내려가는
형식이고
아주 뜬금없이 중간중간 차별지수같은 지표들을 설명합니다.

어머니의 삶부터 자신의 삶까지 여성이라서 이렇게 살아간다는 내용입니다.

이 글의 특징이라면 김지영의 아버지가 가부장적인 면모만 보이고 가장이라는 역할을 못하는걸로 나옵니다. 그렇다고 돈을 못버는것도 아니고 성실히 공무원 생활하면서 아내의 고충도 들어주고 지원도 충분히 해주는데 오로지 김지영 엄마만 죽어라 고생하는걸로 나옵니다. 충분히 강한 엄마에 재테크도 잘하는걸로 나옴. 근데 작가도 웃긴게 "오늘도 아빠는 늦는다"라는 표현을 하는데 왜 늦는가에대한 부연설명을 안해요.

주인공인 김지영은 아주 객관적으로 따지면 철부지 딸래미...
Imf를 거치면서 언니는 지방교대로 진학하는데 자기는 서울권 사립대 경영학과 어거지로 들어가서 학비지원도 빵빵하게 받는데 학점은 하위권. 3점대가 안됩니다. 어려워서라는 핑계를 댐.
언니도 웃긴게 남자막내동생에 대한 질투심이 매우 강한 캐릭터인데 여동생의 서울권 진학은 응원함.
설정의 구멍을 느꼈는지 남동생에 대한 언급은 이 이후로 나오질 않습니다.

대학생활에서 또 특이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재수생 여동기가 있는데 알바하면서 다니느라 학점이 안좋고 개고생을 합니다. 여기에 자신의 학점이 안좋다는 얘기로 물타기를 시도함...
지는 동아리도 다니고 놀거 다놀면서 반성이 없음
동아리 생활도 웃긴게 우리때는 여자들이 총무많이 했거든요. 회장하는곳들도 있었고.
어느 대학인지는 모르겠는데 남자들이 넘겨주질 않았다고 함. 여기선 또 적극적인 캐릭터로 돌변. 캐릭터 성격이 이랬다 저랬다 이래서 사실 짜증이 좀 났어요.

자 취직 얘기로 넘어가서.
당연히 여자라서 취직하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스펙은 당연히 하위권. 놀거 다놀고 연애도 계속했는데 성적이 좋을리가 없죠.
간신히 서울권에서도 박봉인 곳에 취직했는데 아주 능력이 뛰어난 여자 팀장이 있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습니다. 말이 되는 소릴해야지 원...스펙도 안좋으면서 박봉인 곳에 들어가봐야 거기서 거기지 왜 행복회로를 돌리나. 여기서도 웃긴게 여자라서 취직하기 힘들다는 통계를 주석으로 달아놓고 동기 4명중 2명이 여자임.
여성분들이 영업이나 거래처 상대하면서 나오는 고충들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프로젝트 팀을 만드는데 여자라서 짤림. 진부합니다. 굳이 설명안해도 되는 매우 진부한 클리셰.
이 회사 남자들이 아주 개쓰레기로 나오는데
보안팀 직원이 여자들 몰카찍은걸 야동 사이트에 올라오고 이걸 남자들끼리 돌려보다 걸림.
주변 남자들은 죄다 쓰레기에 능력도 없고 가부장적인 면모만 가진걸로 나오는데 여자들은 하나같이 적극적이고 진보적이며(일진들까지 미화시킴) 능력도 좋은데 주인공은 솔직히 허접함.

여기 김지영이라는 여주인공 진짜 짜증나는 성격이에요. 누가 나서서 바꿔보려하면 침묵함.
좀만 윽박지르면 눈물. 그렇다고 능력이 좋지도 않으면서 피해의식은 또 만만찮음.

결국 애랑 산책나갔다가 빽다방 1500원 커피먹는 와중에 남자들에게 맘충소리 듣고 멘탈나가서
정신과 상담 받습니다.

소설 플롯은 꽤 괜찮습니다.
남자와의 극명한 비교를 해놨기땜에
읽는 재미도 있어요.

마지막에 있는 서평이 ㅈㄴ 짜증나는데
이 글이 가진 목적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여자라서 당하는거다 이게 목적일 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