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 - 책보고 가라(윤백현)
제목만 봐도 뭔가 익숙한 느낌....
밥먹고 가라 아류인가? 하는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 글인데....
요즘 지뢰작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문피아 내에서 간만에 볼만한 글을 찾은 느낌입니다.
여기에도 '밥먹고 가라'를 보신 분들이 꽤 많으신걸로 압니다.
맞습니다. 그 작품과 갈래는 같습니다.
보통 힐링물이라고 하죠? 일상생활에서 오는 훈훈함이 느껴지는, 사람 냄새 나는 소설입니다.
대강 작품의 줄거리를 말씀드리자면,
생전 책이라고는 자기개발서를 본 것이 다였던 김윤성은 삶의 끝에서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눈을 감습니다(비관한 이유는 책읽기를 좋아하여 책방 차리는 게 꿈이었는데, 실상은 현실에 치여 자기개발서에만 몰두했기 때문).
그러고 나서 대기업 인사과에 재직할 시기인 2015년, 31살 때로 돌아가는데,
이번 생은 전생과는 달리 살아 보고자, 그토록 염원하던 자신의 꿈인 오래된 헌책방을 인수합니다.
근데 김윤성에게 전에는 없던 능력이 주어집니다. 그건 바로 전국 모든 수험생들이 꿈에서라도 갖고 싶은 능력인.....
어마어마한 속독능력과 이해력!
아무리 두꺼운 책이라도 한글로 쓰여진 책이라면 완독을 하는데 5분이 안 걸릴 정도의 먼치킨적인 능력이죠.
거기다 부가적인 능력까지 곁들여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해결해 나갑니다.
그 와중에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이 흥미롭습니다. 이전 직장 상사를 대하는 장면에서는 얄궂으면서도 조금은 귀여운 면도 엿보였고요.
무릇 판타지 소설은 자극적이고 또 시원시원한 전개가 필수라고 여겨지는데요.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보며 새로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것을 원하며 보실 분들은 조금은 그런 것을 내려놓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저처럼 훈훈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단, 밥먹고 가라를 재밌게 보신분이란 이 작품도 재밌게 보실수 있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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