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읽어본 문피아 무료 글 다섯 개 감상

안녕하세요. 주말 동안 읽어본 문피아 무료 글 감상을 들고 왔습니다.

1. 우동사리 <세이브 더 히어로>

디다트 작가님의 소설을 보려고 했는데 제목이 다 기억나지 않아서 ‘더 히어로’만 검색하다 보게 된 소설입니다. 15화까지 연재가 되어있어서 볼까 말까 하다가 보게 되었는데 진짜 강추합니다.

각성자, 게이트, 마물 등 자주 쓰이는 소재를 사용하지만 적당한 설정과 논리로 작가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는 강제 줄바꿈이나 쉼표를 남발하면 아무리 재밌다고 해도 읽기 어려워하는데 <세이브 더 히어로>는 문장이 굉장히 좋습니다.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게 느껴져요.

15화까지 바로 읽어버렸는데 조회 수가 낮아서 혹시나 연재를 중단하진 않을까 걱정되어 소개해봅니다. 진짜 재미있으니 독자분들이 많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 이서간 <최고의 축구선수로 만들어 드립니다>

아마 최근 연재까지 읽어보신 분이라면 세바스티앙 키우기 바쁜 주인공을 떠올리실 것 같네요. 어떤 소설인지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지니 스카우터>의 에이전트 버전이라고 소개할 수 있겠습니다.

우연히 주어지는 능력 하나쯤은 있어야 현대판타지 보는 맛이 나잖아요. 너무 억지면 흥미가 떨어질 텐데 그렇지 않다는 점, 능력이 만능은 아니라 다음 이야기 진행이 궁금해진다는 점, 주인공이 노력해서 얻은 외국어 실력과 축구 관련 정보를 잘 활용한다는 점, 작가님의 자료 수집이 잘 되어있다는 점을 추천하는 이유로 들어봅니다.

49화까지 연재되어서 곧 유료 연재를 시작할 것 같은데 그 전에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윤백현 <책 보고 가라>

어떻게 이런 소재를 사용하려고 했을까 궁금해지는 소설입니다. <책만 보고 먼치킨>이랑 비슷한 제목이라 내용도 비슷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예 다른 내용입니다.

책방을 차리고, 책을 읽어서 능력을 얻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내용인가 싶으면서도 헌책방을 차리는 건지 최근 많이 알려지고 있는 특색있는 동네서점을 차리는 건지 모를 애매함도 느껴집니다. 한때 출판사에 근무했는데 그래서 이런 소재가 반갑고, 그래서 자료조사가 덜된 게 아닐까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든달까요. 부디 책을 읽어서 얻는 능력으로 <귀신 덕에 재벌 되다> 같은 전개는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제가 기대하는 이야기 방향은 그쪽이 아니어서요.

이십 대에 꿈을 찾아 영국으로 떠나는 <최고의 축구선수로 만들어 드립니다>, 삼십 대에 행복을 위해 책방을 차리는 <책 보고 가라> 같은 글은 현대판타지라고는 하지만 독자들이 살고있는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이야기여서 더 잘 읽히는 걸까 싶습니다.

4. 신갈나무 <천 개의 호텔 주인>

제가 연재 초반인 글을 많이 들고 오네요. 16화까지 연재되어 있는 글입니다. 제목 그대로 승승장구하는 내용인데 너무 잘나가서 나중엔 어쩌나 싶기도 합니다. 아직 초반인데 말이죠. 이러다가 <건축의 신>처럼 해외로 나갔다가 이야기가 급격하게 흔들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여줄 게 많아야 하는데 가능할까 걱정되면서도 술술 읽힙니다.

5. 에바트리체 <레벨업하는 천만배우>

제목으로 모든 걸 말하고 있네요. 네, 그렇습니다. 배우와 연예계라는 소재는 어떻게 써도 재미있지만 저는 문장 때문에 초반 이후로 읽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인 맞춤법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데 시스템에 퀘스트까지 등장하니 지쳐버렸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