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에 사는 그 불꽃녀석은 양심 사랑 측은지심 분노 공포를 먹어 치우며 은은하게 타오른다.
그러다가 삶이 지루해지고 나태해질 때가 오면 그동안 쌓아놓았던 원료들을 한방에 터트려버린다.
그놈은 신기하게도 차가우며 뜨겁다.
곡식의 정미로움 이라 표현되기도 하는 술이란 녀석과 만나기라도 하면 기름 만난 불처럼 폭발하며 사방으로 터져나간다.
심과 신은 일체라 마음속에 살던 그녀석이 터져버리고 나면
몸 또한 허탈해져 버리고. 만다.
개중 가장 강렬한 반응은 역시 사랑일 것이다.
남녀간의 사랑이야 말로 그 모든 감정을 뛰어넘어 가장 강렬한 폭발을 해버리고야 만다.
한번 터져나가 버린 그 곳을 보이지 않는 그곳을 잘 아물게 하여야 하지만 쉽지 않다.
그렇게 방치되어버린 마음속 화전이여!
이제는 식어버린 용광로가 되어 버렸다.
다시 수백년간 잠잠히 터져나갈 때를 기다리는 휴화산이 되어버렸다.
쉽사리 꺼지지 않을것 같았던
영원히 타오를 것. 같았던 내 마음속 불꽃은
그 열기마저 날라가버려 폭발의 흔적만 남았지만
다시 타오르리라!
주작이여 날아오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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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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