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여행>ㅡ2

그 이유는 바로 옆자리 여학생과 싸우느라 그만 내려할 정류장에 내리지 못해서였다.

순간 휴대폰을 꺼내서 사정이 생겨서 늦는다고 연락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락을 했지만 당연말 말을 들었다.

면접 시간을 지키지 못해서 늦더라도 면접을 보지 못한다고

이제 어쩌면 좋을까?...

정말 이여학생만 아니였다면...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이상황을 애써 잊어 버리자는 마음에 머리를 움켜쥐고 나즈막히

신음소리를 뱉었다.

"아!~"

그걸 들은 여핵생은 날 째려보면서 한마디 했다.

"뭐하시는 거에요?

 변태에요?

 진짜 이상한 사람이네요.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할거에요."

난 세상 가장 억울한 표정과 화남 또 슬픔을 하나로 합친 표정을 나타내 보이며 여학생에게

소리치며 말했다.

"해!

 신고하라고!

 대신 너때문에 오늘 내 면접기회도 날아가 버렸으니까 그 잘못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다면

 신고해!"

그러자 여학생은 아무말없이 내 눈치를 보며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 속에 넣었다.

우리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모습이 많이 신경 쓰이신 버스 기사님이 말하셨다.

"조용히좀 합시다.

 다 아는사람들이 참나!"

오늘 내인생의 황금같은 면접 기회를 잃어 버린 난 좀비처럼 아무 생각도 없이 무표정으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때쯤 한 정류장에서 어린 남자 꼬마 한명이 버스에 올랐다.

기사님은 썬글라스를 반쯤 내리시며 꼬마에게 물었다.

"혼자야?"

꼬마는 아무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어디 가는데?"

"엄마 찾으러요!"

"엄마가 어디 계신데?"

"멀리 여행 갔어요."

순간 기사님도 너무 놀라셨는지 아무말도 하지 못하셨고 우리둘을 바라보시며 도움의 눈빛을 보내셨다.

ㅡ3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