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여행>

뜨거운 햇살이 나를 불태웠던 뜨겁고 눈부셨던 어느 여름날 나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딱 하루의 이상한 여행날이 있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한다.

중요한 입사 면접이 오후에 잡혀있어서 그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탔다.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교복을 입은 한 여학생이 탔다.

빈자리가 가득했지만 여학생은 버스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갑자기 내 옆에 와서 앉았다.

난 속으로 말했다.

"아니!

 날도 더운데 왜 내 옆에 와서 앉는거지?

 자리도 많고 나와 버스에는 나뿐인데..."

뭐 어떤 자리에 앉던지 그건 그 사람 마음이니 속으로만 그런말을 하고 가만히 아무말

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옆에 가만이 앉아있던 여학생이 이어폰 한쪽을 빼서 자기귀에 가져다 꽂았다.

난 황당해서 말했다.

"학생!

 왜 마음대로 이어폰을 빼서 가져가?"

그러나 그 여학생은 사과의 말도 없이 너무나 당당하게 나에게 말했다.

"뭐어때요?

 어떤 음악 듣는지 궁금하고 음악 좀 같이 듣고 싶어서 그런건데 왜요?"

그말을 듣자마자 화가 났지만 꾹 참고 이어폰을 뺏어서 다시 음악을 들었다.

또 여학생은 이어폰을 내귀에서 빼서 자기귀에 가져다 음악을 들었다.

난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여학생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야!

 이건 너무 하잖아!

 그리고 학생이 학교 이렇게 늦게가는거 부모님이 아셔"?"

"아니!

 내가 학교 늦게가든 말든 아저씨가 무슨 상관이에요?"

"뭐?

 아저씨?

 말다했어?"

"아니요!

 아직 다 못했고 아저씨를 아저씨라고 부른게 뭐 잘못 됐어요?"

"나 아저싸 아니야!

 그리고 학생이 처음부터 잘못했잖아!

 먼저 사과해!

 그럼 나도 부모님 이야기 꺼낸거 사과할께!"

"알겠어요!

 죄송해요!"

마음이 담긴 진심어린 사과도 아닌 어쩔 수 없이하는 보통의 형식적인 사과를 억지로 하고는 나를

노려보며 빨리 사과 하라는 분노의 눈빛을 보냈다.

"미안해!

 부모님 이야기 해서..."

그후 마음을 진정 시키려고 창밖의 풍경을 보는 순간 난 너무 놀랐고 내 머릿속은 온통 하얗게 되버렸다.

ㅡ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