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워낙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들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대부분의 작품이 마이너로서 크게 인기를 끌지는 않았지만, 워낙 저의 개인적인 취향을 저격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혹시 아래 작품들을 알아보시는 분이 있을까 해서 몇 개 작품 소개해 봅니다.
1. 환마 - 역삼국지
한때 문피아를 뒤흔들었던 작품입니다.
주인공이 삼국지 시대로 전생해서 무력 지력 매력 만점 찍는 먼치킨 영웅인데요, 이제 제대로 이야기가 풀려나가려는 시점에서 딱 멈췄죠.
여주인 초선은 어린아이였는데도 매력 터지는 캐릭터였습니다.
언제 둘이 결혼할까 싶었는데.... 이루지 못할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ㅠㅠ
2. 판타즘 - I.F
특이하게 초능력을 베이스로 삼는 작품이었습니다.
세계관에서는 마법도 있지만 주인공이 초능력자여서 그런지 다양한 초능력이 나옵니다.
세계관 설정이 치밀하고, 주인공의 성격도 특이해서 보는 맛이 있었죠.
그런데 어느새 연중....
3. 화사 - 인큐버스
그야말로 방대한 세계관이 일품인 작품입니다.
서큐버스에게 속아 인큐버스가 되어버린 악마가 주인공입니다.
차례대로 미션을 수행하면서 동료를 모으는 에피소드식 구성이었다가,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작품을 관통하는 비밀이 드러나고 마침내 뭔가 크게 한 반 터질까 했는데.... 연중했죠.
섹드립이 난무하고 블랙코미디도 재미있었습니다.
4. 아약 - 데들리 임팩트
이건 당시에도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작품은 아니었는데요....
세계가 반쯤 망해버린 근미래를 배경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무공 비슷한 게 나오는데 그걸 ~스트림이라고 이름붙인 게 기억납니다.
주인공은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나가고, 주인공과 엮인 히로인은 불로불사였고, 히로인을 둘러싼 음모를 벌이는 집단도 있고....
그렇게 한참 재미있을 시점에 더 이상 얘기가 안 나오더라구요ㅠ
5. 에르체베트 - 귀족클럽
남자주인공은 어느 대귀족 가문의 장자인데, 동생인 차남이 너무 뛰어나 결국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교육기관인 학원으로 갑니다.
여자주인공은 어느 대귀족 가문의 장녀인데, 역시 같은 학원으로 가고요.
남주는 폭군의 기질이 농후합니다. 오만하고, 남을 깔보고, 권력을 과시하고 힘을 휘두르려 하는 등 나쁜 귀족이 보일 만한 행동은 거의 다 합니다만, 신기하게도 자세히 보면 인성 자체가 악한 건 아닙니다.
여주는 성군의 기질이 다분합니다. 겸손하고, 남을 배려하고, 그러면서도 강단이 있죠.
남주와 여주의 기질이 너무 달라서 둘이 자주 붙는데, 주로 비열한 남주에게 여주가 당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ㅋㅋ
그리고 남주와 여주 주변의 서브 캐릭터들도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요.
작가님이 작품을 통해 철학을 알리고 싶다고 하셔서 그런지 철학에 관련된 얘기도 자주 나오고요.
정말정말정말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6. 다스게일 - 노벰버 레인
위의 작품들은 이제 찾아볼 수도 없지만, 이건 아직 문피아에 남아 있습니다. 연중한지 2년 가까이 되었지만요...ㅠㅠ
필력이 대단한 작품입니다.
최종전쟁으로 인해 인류가 반쯤 망한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프로스트는 시민권이 없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회의 최하층민입니다.
검투사를 직업으로 하고 있고, 마피아의 청탁도 받는 등 돈을 악착같이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다 여주인공 스미레를 만나고, 마피아와도 엮이고, 최강의 챔피언과 시합도 합니다.
특히 시합장면은 백미입니다.
7. 시하 - 여명지검, 별과 검
윤극사전기, 협객 공수래를 쓰신 시하 님의 작품입니다.
여명지검은 6권까지 출판한 이후 감감무소식이고, 별과 검은 결말 직전에 멈췄습니다ㅠㅠ
정말 시하 님의 작품에는 다른 작가들이 따라하지 못하는 독창적인 세계가 있습니다.
무협지이긴 한데 그냥 무슨무슨 신공이나 마공 익히면서 파워 인플레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협을 내세우며 나쁜 놈들 때려잡는 것도 아닙니다.
동양적인 이치를 주로 다루는데, 이게 서양적인 논리적 분석과는 아주 대비됩니다.
별과 검은 작가님께서 직접 대략적인 배경을 설명한 것이 있으니 괜찮은데,
제발 여명지검 7권 좀 어떻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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