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부수는 타자를 읽었습니다.

 가령 주인공은 엄청난 재능을 지녔음에도 한국에서 프로 데뷔를 합니다. 당연히 '왜?'라는 물음이 따라오는데, 작가의 말로 설명하긴 합니다.  작가님 본인이 미국 야구는 잘 몰라서 그런거라고. 물론 모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에 개연성을 부여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작가의 말로 설명하고 끝내는 건 많이 의아했습니다. 그래도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주인공의 타율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왜 떨어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인공은 공이 어디로 날아올지 아는 '사기적인'능력을 갖췄으니까요. 뛰어난 선수들의 공을 못 칩니다. 그런데 그것 역시 못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능력을 너무 사기적으로 잡아놓으니까 주인공의 '위기'가 설명이 안되는 겁니다. 덕분에 이겨도 그냥 그렇습니다. 어차피 맨날 주인공이 이기니까요.

 필력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전개가 너무 취향과 벗어났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