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투쟁록 12권까지 다 감상
간단히 총평하자면
-읽 지 마 시 오
초반-중반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오호 십육국 시대 여기저기 끌려다니던 병사였던 사람이 기연동굴에 갇혀 400년간 수련아닌 수련만 하다 보니 킹왕짱 고수가 되어 있었더라. 동굴에서 나와보니 명나라 시대이고, 400년 전 전란시대 상식으로 명나라 시대를 살려다 보니 이런 저런 헤프닝을 겪는다는 내용.
1-10권까지는 여러가지 우스꽝스러운 사건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놓고 있는데 읽으면서 피식 하고 웃게되는 스토리도 있었습니다. 근데 11권 와서 뜬금없이 , 적들이 주인공의 거점을 습격해서 주인공 수하들을 다 몰살시키고. 정파고 사파고 안가르고 살았던 주인공은 그걸보고 빡쳐서 정사대전에 끼어든다는 스토리 전개가 참 골때리더군요.
개연성 차원에서는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봅니다만 1-10권 까지는 그럭저럭 옴니버스식 개그성 에피소드 전개해 나가다가 갑자기 저런 몰살 - 복수 전개로 나온다는게 정말 뜬금 없더군요. 게다가 메인 에피소드라고 할수 있는 그 복수이야기도 단 2권만에 최종보스를 떡바르는 식으로 허겁지겁 전개 해 버리더니, 마지막에 가서 더 큰 흑막이 등장해선 ,떡이 된 최종보스를 구해서 후퇴하는 식으로 마무리 하더군요. 그리고 소설 끝. 제대로된 에필로나 2부 예고고 뭐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미 이 시점에서 엄청난 지뢰라는건 다 이해 하셨을 것입니다.
이 소설의 다른 문제는 이 소설의 플롯이 사실상 천년무제 플롯의 상당수를 그대로 참조 했다는데 있습니다.
공통점을 꼽아 보자면
1.춘추시대(오호 십육국시대) 난세속 전장의 개로 살아왔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연공을 하다보니 수세기 뒤에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무지막지한 내력을 가지게 되었다.
2. 수 세기 전 난세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평화로운 현 시대에 적응 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우스꽝스러운 일이 일어나게 된다 .
3.주인공은 전쟁(전장)의 스페셜리스트 이며 그 경험은 현 시대에도 그대로 통한다.
4.주인공은 양아치,한량처럼 행동하며 실제로 금전 , 떡치는것 등등을 매우매우 밝힌다. 그냥 주지육림의 삶을 지향한다.
5. 주인공 시대 의 무학과 현대 시대의 무학은 어느정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싸우는 방식이 매우 다르며, 여러가지 싸움박질을 통해 현대 무학의 기 운용법 등등을 몸으로 점점 깨우친다
6. 주인공은 사실상 그 시대 최강자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제 기준으로 보면 표절이 아닌 참조 수준이라고 평가 하겠지만. 최근 파르나르 작가의 작품이 표절로 규정지어 진 점을 감안 했을때 ,현재 대다수 독자들의 인식 수준을 반영한다면, 객관적인 기준에서 빼박 표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인공에 대한 세세한 설정 , 이후의 스토리 전개 등등에서 다른점이 상당히 있다고 하지만. 초반 메인 플롯과 설정에서 거의 천년 무제 송인의 캐릭터와 사실상 일치하다시피 한다는건 부정할 수 없을지경이죠.
그런데 이 작품은 천년무제와 비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수준이 떨어지는 작품입니다. 메인스토리 비중은 거의 없으며 , 옴니버스식 헤프닝 에피소드로 거의 10권 분량을 채워 넣더군요. 거기다가 메인스토리 마무리는 2권도 안되는 분량을 통해 허겁지겁, 엔딩같지도 않은 엔딩으로 장식했죠. 사실상 메인스토리 시작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급 엔딩이라니... 이건 일반적인 지뢰의 수준을 넘어서 상도덕도 없는 작가의, 독자 우롱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에 반해 천년무제는 여러가지 헤프닝을 보여주는 동시에 메인 에피소드를 진행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주인공이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상당한 분량의 와전을 통해 보여줬죠. 이 외전은 워낙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이야기라 '외전이 본편보다 재미있다' 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었을 뿐 아니라, 이러한 과거 사건들을 보여줌으로서 독자들이 주인공의 캐릭터를 좀더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엔딩과 에필로그까지 취향을 타긴 했지만 그럭저럭 깔끔했지요.
두 작품 다 읽어보신 분이라면 아마 공통적으로 느끼셨을 사항들입니다.
요약: 무위투쟁록을 읽을 바에는 천년무제를 다시 한번 읽는게 낫다.
이미 천년무제를 두번이상 읽었다고?
설사 그렇다 해도
무위 투쟁록을 읽느니 천년무제를 4번 이상 정주행 하는게 나을지경.
가우리 작가가 그리 수준높은 작가는 아니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 똥덩어리를 생산해 낼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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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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