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 중반 까지는 아주 훌륭한 성장물이라도 생각합니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국가집단이 개인에게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지 아주 자연스럽게 묘사하고 있으며
전쟁터의 처절함 , 개인의 욕망 , 낙오자의 절망 등등을 담아내고 있죠
전쟁터를 누비며 싸우는 중반까지는 아주 훌륭한 성장소설입니다.
근데 주인공이 인간 상대로는 만렙을 찍고나니 더이상 소재가 사라졌는지 갑자기 마왕을 강림시키더군요.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 전쟁터에서 닝겐들 상대로 싸우는데는 거의 적이 없는 주인공인지라 주인공 왕국이 맘만 먹으면 이웃 나라 병탄은 시간문제일 지경으로 파워 인플레를 시켜놨으니 주인공 맞수로 뭔가 초월적인 놈을 등장시켜야 하겠죠.
근데 문제는 마왕 강림의 이유가 참 어이없다는 겁니다. 다른 왕국에선 꽤 귀중한 인적자원 취급하는 이계의 소환자들을 , 노예부리듯 부리는 북쪽 왕국의 처사로 인해 발생한 이계인들의 부정한 감정 등등이 마왕 클래스의 이계인을 광렙업 시켰다는 겁니다.
.... 뭐 여기까지는 소설적 허용이니 객관적으로 비판할 거리는 못됩니다
헌데 마왕 강림후 주인공의 성장 과정이 , 인간들끼리 전쟁하면거 보여줬던 것에 비해서 전혀 재미가 없습니다. 긴장감이 완전 결여되어 있어요. 마왕이 너무너무 강려크 한 존재라 인간세력은 주인공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아예 전선 유지도 불가능 할 정도로 묘사되구요. 그로인해 주인공의 파워인플레는 안드로메다 수준으로 날아갑니다. 마왕 본인 말고는 주인공을 죽일수 있는 존재가 아예 없다고 봐야돼요.
그리고 난데없이 주인공이 기병대시절 타고다니던, 드레이크 길들이고나서는 100화가 넘도록 언급이 거의 없었던 주인공의 애마가 늙어서 주인과 마지막을 함께하려한다는 주제로 감성팔이를 시전해다며 십수화 정도의 분량을 할애하는데 이건 아무리 봐도 스토리전개에 하등 상관 없는 분량 늘리기로밖애 안보입디다.
에피소드 자체가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어요. 개연성을 떠나거 이건 에피소드를 스무스하게 연결시키지 못하고, 해당 에피소드를 매력적으로 묘사하지 못한 작가의 역량 부족으로 보입니다.
자기 역량이 부족하면 구린글이 써지고, 자기가 읽어봐도 재미가 없는 내용을 쓰면 안되는 법이거늘 이걸 굳이 유료분으로 풀었어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생명공학자 엘프 에피소드를 무료로 공개했단 A 사과님의 이모탈 워커와 너무나도 비교됩니다. 작가도 먹고살아야 하는건 맞지만. 그렇다고 불량품 팔아서 먹고살면 안되잖아요?
암튼, 주인과 마지막을 함께하고픈 늙은말에 대한 에피소드에서 저는 완전히 하차했습니다. 주인공은 분명 용기병인데 갑자기 왜 말 하고 감성팔이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서유기 삼장법사 백마가 사실은 용인것처럼, 주인공 백마도 사실은 용이 변신했다는 설정이기라도 한걸까요?
요약: 인간들과 전쟁하는 파트까지만 읽고 먹다 버리셔도 무방합니다
거기까지만 맛있고 그 이후로는 노잼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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