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개인적으로 작품이나 리뷰를 거르는 기준.

1. 배경이 고등학교면 일단 거름

 글에는 작가의 인생경험이나 지식이 녹아있는 법인데, 이런 류들은 대부분 필력도 별로고 사건 전개가 일차원적인 글이 많았음.

특히 게임판타지나 레이드물에서 자주 보였던 듯. 작가 나이가 나도 글 한 번 써 보자 하는 고등학생이나 신입대학생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님.

이에 반하는 훌륭한 예 - 장인이 돈이 많아요, 신의 노래


2. 작품 배경이나 설정 설명을 상세하고 길게 하는 작품을 거름.

 설정을 글에 녹이지 못하고 독자한테 주입할려는 건 작가가 편하자고 독자를 괴롭히는게 아닐까 하는... 널리 알려진 설정 설명은 그것대로 지루하고, 특이하고 복잡한 설정의 설명식 나열은 그것대로 이해하고 암기하기 머리아픔.

이에 반하는 훌륭한 예 -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 이차원 용병


3. 대화와 설명과 독백의 밸런스가 무너진 작품을 거름.

 글의 호흡과 관련되는 점인데, 대화가 너무 많아도 글이 산만하고 가볍고, 설명이 너무 많아도 글이 지루하며, 독백이 너무 많아도 흐름이 삼천포로 빠짐.

이에 반하는 훌륭한 예 - 나 빼고 다 귀환자, 아이작

(더 좋은 예들이 많겠지만 우선 떠오르는 걸로 적음)

개인적으로 이 세가지 기준만 통과하면 왠만하면 글마다 다 건질 점과 나름의 재미는 있다고 생각하고 작가의 노력을 생각해서 함부로 비판하지 않고 관대하게 보는 편입니다.
지뢰작들은 대부분 이 그물에 걸리는 것 같구요.



저의 이런 성향으로 인해서 거르는 리뷰들은...

작가의 의도를 헤아리지 않고 본인 취향에 안 맞는다고 함부로 평가하거나 까는 리뷰어의 글은 거릅니다.

1. 글 전개 속도나 주인공의 성장속도를 까는 리뷰어는 거름

 빠르면 빠른대로, 느리면 느린대로 그 나름의 재미가 있는 법인데 빠르면 날림이라고 까고 느리면 고구마라고 까고...


2. 주인공의 화법과 대응방식을 까는 리뷰어는 거름.

 이런 건 작품마다의 개성인데 틀에 박힌 주인공의 행공과 말투만 좋아하는 걸 작가한테 강요하면 다양성을 죽이는 셈. 영웅도 개새끼도 악마도 나름 작가가 고심해서 창조한 주인공인데.


3. 리뷰글을 보는 회원과 작가에 대한 존중와 배려가 없는 리뷰는 거름.

온라인에서 오픈된 공간에서의 리뷰란 건 자기의 생각을 남한테 알리고 또 작가가 그걸 볼 수도 있는 법인데,
가끔 보면 딱히 그런 말할 정도의 내공이나 연륜이나 지식은 없어보이는 사람인데 소설 많이 봤다고 그게 무슨 평론가의 내공과 지위를 얻은 것 마냥 함부로 말을 내뱉는 사람들이 있음.


4. 소재나 설정을 가지고 까는 리뷰는 거름.

 장르소설에 입문하는 사람은 계속 생기니 이 바닥도 뉴비가 있는 법이라 나는 시시하게 봤어도 다른 사람은 흥미진진하게 볼 수도 있는 법인데,
그러면 글 자체의 완성도로 평가를 해야지 소재나 설정으로 까는 건 조금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편.

그리고 사람의 상상력이 누구나 세계관 만들어내고 할 만큼 참신하지가 않음. 그러니 레이드물이다 환생물이다 회귀물이다 하는 유행이 생기기 마련이고. 큰 틀에서 그냥 장르라 생각하고 봐주는 편.
(아 물론 표절시비가 일어나는 글이나 음악은 저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안봄.)


역시 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리뷰나 추천글들은 참고해도 별 후회가 없더군요.

그냥 저는 이렇다 이 말입니다. ㅎㅎ

또 다른 괜찮은 기준 있으면 알려주세요~
지뢰망작에 하루이틀 날리면 참 씁쓸하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