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들의 땅
이 책의 부제는 '사후세계로부터 전해진 한 영혼의 감동 오디세이'이다. 이 부제가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의 저자 프렌체쏘는 죽은 사람이다. 영혼인 그가 채널링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온 것이다.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그는 귀족집안 태생의 남자로, 젊은 시절 방탕하게 지내다가, 진실로 순수하게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지만, 갑자기 죽게된다. 그는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지상계에서 이리저리 떠돌면서, 산 사람의 몸을 이용해 쾌락을 추구할 수도 있다는 유혹도 받는다. 그리고 죽어서도, 그 여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멈출 수 없고, 다행히 그녀도 그를 여전히 사랑한다. 그녀에게 접근하려 하지만, 그녀 곁에는 수호령과, 오빠의 영혼이 그녀를 보호하고 있어 접근을 거부당한다. 수호령은 그녀가 그를 잊고, 자신의 지상 과제에 집중하기를 바라지만, 그녀는 그를 사랑하기를 멈추지를 못한다. 끝내, 그녀의 간절함으로 영매를 통해 그 둘은 의사소통까지 하게된다. 그러면서 그는 백색형제단의 구원사업에 참가하게 된다. 영계에는 지옥과 같은 곳이 있는데, 지옥에서 구원의 기도를 하는 영혼을 찾아내서 그곳에서 꺼내주는 일이다. 백색형제단은 진동수가 너무 높고, 암흑세계는 진동수가 너무 낮기 때문에, 그들은 실질적으로 그곳에서 임무를 수행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프렌체쏘와 같은 영혼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는 그렇게 죽어서나마 회개하고, 다른 영혼을 돕는 일을 하게되면서, 죽자마자는 추악하기 짝이 없었던 자신의 영혼의 모습이, 점차 젊고 생기를 띠게 아름답게 변모하는 모습을 보게된다. 그가 이렇게 죽어서나마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사랑하는 여인이 그에게 지속적으로 사랑의 에너지를 보냈고, 그 목소리에 힘을 얻었기 때문에다. 영혼인 상태에서, 그는 그녀의 기도, 즉 그녀가 그를 찾는 소리를 즉시 들을 수 있다. 물론 지옥에 출장가 있을 때는 불가능했지만 말이다. 프렌체쏘는, 영계에서 선업을 쌓으면서, 조금씩 보다 상위차원의 영계로 주거지를 옮기고, 그녀를 기다리며 살아간다.
이 책은 지옥이 어떤 곳인지에 생생히 알려준다. '신과 나눈 이야기'에서 지옥은 없고, 히틀러는 지옥에 가지 않았다고 신이 그랬는데, 모든 종교는 지옥에 대해 논하고 있다. 과연 지옥은 존재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옥이 없다는 말도 맞고, 있다는 말도 맞는 것 같다. 사후에 우리가 가게되는 세계는 우리의 진동수에 따르는 세계이다. 우리가 진동수가 높다면, 고차원적인, 천국에 가까운 세계로 갈 것이고, 진동수가 낮다면, 저차원적인, 지옥이라 불릴만한 세계로 가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진동수에 의해 비슷한 세계로 끌려가는 것이라서, '심판에 따라 지옥에' 가고 그런 것은 아니다. 그리고, 지옥과 같은 곳에 있는 영혼들 자신은, 그곳이 지옥과 같은 곳인지를 전혀 알지 못한다. 왜냐면, 그들은 그저 그들의 에너지, 본성, 의식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곳이 지옥과 같다는 자각을 하며, 성찰과 회개를 하는 영혼들에게는, 보다 높은 차원으로 이동할 수 있는 도움의 손길이 주어진다.
이 책으로 부터 사랑과 기도의 힘, 위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절감할 수 있었다. 우리가 하는 생각들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말이다. 단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했을 뿐인데, 그것을 영혼은 그대로 듣을 수 있다. 기도가 그렇다는 것은 이븐 알렉산더의 '나는 천국을 보았다'에서도 한 번 읽었었는데, 특수한 케이스이려니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영계에서는 그것이 보편적인 현상, 의사소통 방식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런 앎 이후에, 사랑 표현을 이전 보다 더 하지는 않더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는 부쩍 늘었다. 상황이 좀 그래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없을 때는, 그냥 사랑한다고 기도를 한다. 그럼 마음도 편해지도, 시간이 흐르면서 관계도 좋아지는 것 같다.
참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손에 땀을 쥐게한 대서사시 같은 느낌!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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