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검신은 권 수로 따지면 29권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카카오 페이지 기준)
대단한 늘리기 신공이며, 주제에 비춰볼 때 늘려 쓰기 아주 편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죽으면 다시 회귀한다. 다시 처음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죠..
전생검신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주인공 '백웅'의 전생을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가 무협에 신화적인 요소를 첨가시켜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끝이 안보입니다.
흥미로운데 끝이 안 보인다. 정말로 이런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재밌게 진행되어갑니다.
무협 스릴러라고 불려도 됩니다. 등장했던 인물들의 새로운 면이나 사소해서 지나쳤던 것들이
다음 생에서 주요한 요소가 된다거나, 비밀이 밝혀지는 이야기가 계~속 반복됩니다.
흥미로운 무협 스릴러라도, 이런 요소가 반복되면서 독자는 지루할 수 있습니다.
저도 지금은 끝을 보겠다는 의지가 점점 흥미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지루하지 않습니다. 매 생마다 주인공 '백웅'이 새롭게 시도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 지고,
조금씩 이지만 앞으로 주인공은 전진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 정도 분량까지 작가가 쓴 노력에 대해서
매우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미시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조금 보입니다.
30권이 갈수록 주인공의 정신적인 성장이 미약하며, 때문에 조력자의 힘을 많이 빌리는 구조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이런 구조가 반복되면서, 주인공의 독립성이 미약해지고, 이야기의 주인공은 '백웅' 인데, 백웅이 이야기를 이끌어가기보다
조언자들의 말을 종합해서 행동하는 AI같다고 해야 할 정도입니다.
그렇지 않은 부분은 주인공이 '막'나갈 때 인데, 거의 죽음 직전에서야 조금 그런 면이 보이고 이야기의 대부분은
저놈이 저렇게 말하니,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어떻게 보면 선택과 집중이 많이 배제되어 있어서, 답답하다고 느껴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막 나가는 부분이 좋은데, 주인공은 철저하게 '막'나가는 것에
거부반응이 있습니다. 이제야 조금 실용적으로 좀 바뀌긴 했지만, 정말 답답한 주인공입니다.
어떻게 전생의 능력을 잘 살려서 저질러보자! 라기보단, 이번 생에는 저번 생 보다 조언자의 말을 잘 들어서 오래 살아야지 같은 느낌의 차이입니다.
전생자이긴 한데 전생의 능력을 대놓고 활용하기 싫어 한다 할까요, 작가의 상상력이 부족한 걸 까요.
독자라면 내가 전생자면 이렇게 할 것 같은데.. 같은 요소가 제 생각엔 매우 적습니다.
주인공이 많이 답답하고 이야기가 끝날 기미가 안 보이는 소설... 그럼에도 양파껍질 처럼 재밌는 비밀들이
(비록 작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비밀 같지만..) 하나 하나 풀어지면서 이야기가 결국엔 끝이 나겠지 하는 기대로
보게 되는 소설 '전생검신' 입니다.
저는 5점만점에 4.6점 주겠습니다.
재밌습니다. 하지만 너무 길어집니다 ㅠㅠ 의미 없는 늘려 쓰기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부담스러운 분량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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