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전에 제 개인적인 취향을 밝혀두자면...
1. 개인적으로 뽕빨물 장르 좋아합니다.
2. 그러나 주인공이 그저 접근만 해도 홀라당 넘어와서 하악 거리는 무뇌 히로인들은 불호입니다.
3. 히로인들이 많은 건 관계없으나, 그렇다고 기존 히로인들을 쩌리로 만들고 새 히로인들만 늘려가는 전개도 불호입니다.
4. 참고로
일본 라노벨도 크게 거부감 없이 봅니다.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은 꽤나 제 취향에 부합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간단히 이 글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우선 주인공은 섹스를 통한 레벨업! 이라는 신박한(...) 특정 가상현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접속합니다.
하지만 얼마간 즐기고 나서 로그아웃을 해보려고 하나, 그게 불가능...
게임 속 세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차원이동 같은 방식으로 또 다른 현실 속에 들어와버린 것이죠. (원인은 아직 모름)
작품 초반은 꽤나 가벼운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어찌보면 유치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말이죠. 차원이동 후 당연히 느껴야 할 위기감도 그렇게까지 심각하지 않습니다. 굳이 호의적으로 포장해준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에 정줄을 놓고 중2병 컨셉질을 하고 다닌달까요?
이런 초반부라서 잠시 하차할까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편당 결제도 아니고 어차피 조아라 노블레스인데, 그냥 대충 참고 더 읽어보지 뭐...'라는 (-_-..) 심정으로 꾸준히 글을 읽어나갔습니다.
그러다가... 개성넘치는 히로인들이 하나, 둘씩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갑자기 급 몰입이 되기 시작합니다.
현재까지의 메인 히로인은 총 3명인데, 각각의 매력들이 다 다르게, 또한 다채롭게 잘 표현되고 있어서 보는 맛이 괜찮더군요.
과거의 일로 남성혐오증에 빠져있는 A, 몸은 쉽게 허락하나 무언가의 이유로 입술만을 거부하는 B, 이중인격(???) C.
스포가 될 듯하여 간단히만 표현해놨는데, 암튼 이 셋의 캐릭터 설정을 꽤나 잘해놔서 골라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여기에
<성자>라는
주인공만의 유니크한 직업이 가지는 특성을 이야기 속에 재미있게 녹여내고 있어서 웃음 나오는 상황들이 종종 연출되곤 합니다. 참고로 <성자>의 스킬들은 모두 성생활 관련 특화 스킬들입죠. 쿨럭...
개인적으로 뽕빨물 중에서도 이 글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주인공이 만만치않은 히로인들 사이에서 줄타기해나가는 과정을 잘 풀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섹스를 레벨업의 도구로 삼는 세계관 특성 + 주인공의 직업 능력] 상,
주인공이 히로인들의 '몸'은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게 공략해내지만... 그녀들의 '마음'까지 공략된 것은 아니라는, (뽕빨물치고) 좀 특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서 신선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암튼... 간만에 괜찮은 뽕빨물을 읽고 흡족한 마음이 들어 리뷰 몇 자 끄적여보고 갑니다.
참고로 현재 207화까지 나왔네요. 분량도 이 정도면 넉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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