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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마사코(드래곤볼 손오공, 은하철도999의 테츠로 등등)
히라노 후미
: 그런데 마코씨는 후진양성에도 열심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미 여러번 들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마코씨가 봤을때 요즘 젊은 성우의 연기는 어떻게 비춰집니까?
노자와 마사코
: 음, 아무래도 개성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 귀여운 여자아이의 목소리는 이런 식으로 연기한다든지, 틀에 박힌 연기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히라노
: 그건 저도 동감이에요. 제가 신인이었던 시절엔 주변 선배분이 여러분 개성적인 연기를 하셨고 거기에 무척이나 자극을 받았답니다. 음향감독도 무대출신이 많아 개성을 제대로 펴주셨고요... 그게 왜 지금처럼 됐을까 자주 생각한답니다.
노자와
: 원인 중 하나는 성우학교의 존재라고 생각하군요.
히라노
: 그런데 마코씨도 가르치는 입장에 선적 있지요?
노자와
: 옛날 카츠타 히사시(아톰의 오차노미즈 박사)한테 부탁을 받았고... 또 그걸 키모츠키 카네타씨가 상담없이 맡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몇 번 했습니다만 지금은 더 이상 안합니다.
원래 연기라는 건 배우는 게 아니겠어요? 오른쪽도 왼쪽도 모르는 신인한테 [이런 장면은 이렇게 연기합시다] 라고 가르치면 다들 그렇게 연기할테니깐요.
히라노
:
사실 우루세이 야츠라 같은 작품이 그런 흐름을 만든게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어요. 귀여운 여자 아이돌처럼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서 TV 앞의 젊은애들이 배우가 아닌 성우를 동경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리해서 태어난 성우의 출연작품을 보고 다음 세대 아이들이 같은 선택을 하죠... 애니를 보고, 애니의 흉내를 낸 성우가 되니 카피의 카피,카피 같은 느낌이 되가죠. 그 결과 점점 연기 폭이 좁아져버리고요.
노자와
:
가끔 사무소 후배한테서 :어떻게 하면 어엿한 성우가 될 수 있나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어쨌든간에 주변을 관찰해보라라고 합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연기 서랍을 늘리는게 중요하니깐요. 요즘 젊은 사람은 사람이 만든 서랍을 그대로 흉내내고 있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하라노
:
먼저번 말씀하신 마이크 앞을 지날때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건 그 서랍이 있어야 한다는 거군요.
노자와
:
정말 그 방법이 절대적으로 옳은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큰 NG를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마 맞을 겁니다...
히라노
:
하지만 마코씨는 국보급 천재시니깐, 그게 될테지만 보통 사람한테는 그게 어렵죠. 말하자면 나가시마 시게오 타입(웃음). 역시 거기까지 요구받는 건 가혹할지도 몰라요.
게다가 요즘 젊은 성우와 마코씨 세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성우라는 직업에 대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애니를 좋아해서, 성우가 하고 싶어 성우가 된 사람들 뿐이죠. 하지만 마코씨 때 사람들은 연기를 좋아해서 배우를 꿈꿨던 사람들 뿐이죠. 그 결과 애니든, 더빙 쪽이든 영상 속 연기에 더욱 자신다움을 더하려고 합니다. 그게 큰 차이로 드러난게 아닐까요.
하지만 이게 정말 힘들죠. 배우 이상의 기량이 없으면 진짜 성우는 되기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세대는 현장에서 그런 슈퍼 레전드인 분들의 대단한 연기를 보고 자랐기에 아무래도 그쪽을 닮고 싶은 마음이 강할테죠. 다만, 우리 세대가 일으킨 [성우 붐]을 동경한 다음 세대는 거기까지 눈이 향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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